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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동안 이어져 온 우파 진영의 진실공방이 드디어 법정에 오르게 됐다고 르 몽드를 비롯한 프랑스 각 일간지들이 보도했다.
지난 월요일(21일), 파리 형사법원에서는 5년 전 뇌물수수와 비자금 문제로 사르코지를 비롯한 우파 정치인들을 음해한 혐의로 기소된 도미니크 드 빌팡 전 총리에 대한 공판이 시작됐다.
우파 진영의 정치사에서 유례가 없는 대규모 소송사태인 이번 사건은 일명 ‘클리어스트림’ 사건으로 불리며 정치적으로 중요한 사안들 속에서 늘 불거져왔다. 또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도미니크 드 빌팡 전 총리와의 관계를 ‘앙숙’으로 규정짓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사건의 발단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 사람이 시라크 전 대통령의 후계를 두고 경쟁하던 2004년 여름, 검찰에 한 편의 투서가 도착했다. 내용은 룩셈부르그의 클리어스트림 은행에 사르코지를 비롯한 유명 정치인과 기업인 등 40여 명의 비밀 계좌가 있으며, 이 계좌에 들어 있는 검은돈의 출처는 1991년 프랑스가 대만에 판매한 군함의 거래 과정에서 발생한 15억 파운드의 뇌물이라는 것이다. 당시 담당판사는 이 문서가 허위라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프랑스 정보 당국은 이 문제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고, 사르코지는 자신을 음해하기 위한 음모라며 드 빌팡과 시라크를 배후로 지목하고 투서의 명단에 오른 40여 명의 피해자와 함께 원고인단을 구성하여 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하게 된다.    
도미니크 드 빌팡 전 총리는 이날 가족들과 함께 법정에 들어서면서 “이는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한 사르코지의 역 음해”라고 주장하며, “명백한 진실이 곧 드러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정, 재계의 거물급 인사들과 18명의 전직 고관들이 증인으로 출두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재판은 오는 10월 2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드 빌팡의 유죄가 확정되면 최고 5년의 징역형과 4만 5천 유로의 벌금형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유로저널 프랑스지사
오세견 지사장
eurojournal09@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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