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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01 05:58
사상최대 규모 시위, 막다른 길에 놓인 빌팽…
조회 수 1823 추천 수 1 댓글 0
지난 18일에도 프랑스에서는 정부가 내 놓은 실업 정책 CPE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경찰은 시위대가 5 십 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으나 이번 시위를 주최한 측에서는 1백 5십 만 명이라 주장하고 있다. 어쨌든 이 같은 수치에서 알 수 있듯 시위의 규모와 강도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학생들과 노동계는 이날 시위에서 “최초고용계약 (CPE)을 48시간 내로 철회하지 않으면 더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CPE를 도입한 장본인인 현 프랑스 총리 도미니크 드 빌팽(Dominique de Villepin)의 지지도가 크게 하락해 그는 더욱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이날 시위에는 고등학생과 대학생들 그리고 노동계와 이들의 가족, 그리고 사회당과 공산당 등 야당 지도부까지 가세하며 빌팽 총리 정부를 거세게 비판했다. 프랑스 일간 르 몽드지는 “학생과 노동계에 성공적인 시위”였다고 보도했다. 파리에서 열린 시위는 전국 각지에서 열렸던 백 6십 여건의 시위 중 최대 인파가 동원되어 주최측 주장에 따르면 3십 5만 명이 참가했다. 시위대는 당페르 로슈로 광장에서 나시옹 광장까지 행진을 벌이며 빌팽 총리가 내놓은 CPE의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했다. 그러나 평화적으로만 보이던 시위 분위기도 잠시였다. 시위대가 나시옹 광장까지 왔을 때, 시위대중 일부와 경찰이 충돌해 결국 차량 한 대가 불에 타 버리고 만 것이다. 그뿐 만이 아니었다. 일부 시위대는 맥도널드 가게 유리창을 깨뜨리기도 했다. 또 골프공, 돌, 병, 최루탄 등으로 공방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몇 명의 경찰관과 12명의 시위대원이 다쳤고 수 십 명이 체포되었다. 리옹과 몽펠리에에서도 수 만 명이 거리로 나섰다. 한편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도시 툴루즈에서는 20만 명 이상이 모여 “학생과 근로자를 용도 폐기물로 취급하려 한다”며 정부를 상대로 비난의 목소리를 퍼부었다. 시위대들은 최초 고용계약 CPE를 '한번 쓰고 버리는' 계약임을 뜻하는 '클리넥스 계약'이라고 비난했다. 노조 지도자들은 “정부가 CPE법을 철회하지 않을 시에는 조만간 전국적인 총파업을 벌일 수도 있다”며 경고했다. 전국 16개 대학들은 이번 사태로 행정 기능이 마비된 상태이다. 이날 시위대들은 공동성명에서 프랑스 정부를 상대로 “48시간 안에 CPE를 철회하라”고 최후 통첩했다. 프랑스의 사회당 제 1서기 프랑수아 올랑드(Fran_ois Hollande)는 "빌팽 총리는 거리에서 울려 퍼지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라"고 요구했다. 빌팽 총리는 프랑스에서 되풀이 되는 심각한 문제인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해서는 CPE가 필요하다며 강행 의지를 거듭 밝혀 왔다. 하지만 앞에서도 말했듯, CPE가 등장한 이래 그에 대한 여론 지지도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다. 또 CPE에 반대하는 여론도 54%에서 61%로 급상승 했다. 빌팽 총리는 2007년에 있을 프랑스 대선 유력주자들 중 한 사람이다. 그러나 이대로 계속 가다가 결국 빌팽 총리가 CPE에 대한 의지를 포기하면 대선에서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그렇다고 CPE 를 끝까지 밀어붙인다고 해서 사태가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 최근 표출된 반발적 민심이 대선 표로 그대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에서 알 수 있듯, 빌팽 총리는 이래저래 험난한 두 갈래 길에 놓여 있다. <프랑스=유로저널> * eknews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01-10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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