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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선거 20년만에 최초로 연임 성공



극우파 마린 르펜 제치고 58.8% 지지율로 당선, 5년 전 보다 득표율은 차이가 좁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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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5년만에 다시 대결한 극우파 마린 르펜을 또 제치고, 프랑스 정치사 20년만에 연임에 성공한 첫 대통령이 되었다.



프랑스 현지 언론 france24 등의 보도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24일 결선에서 58.80% 득표, 마린 르펜 국민연합 대표(41.45%)를 17%P 격차로 따돌려 재선에 성공했다.



현직 프랑스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건 2002년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역대 최연소 대통령이자 재선 대통령으로 기록되게 됐다.



이번 대선 결선에서 기권율이 28.01%로 낮았고 백지투표도 4.57%에 달하는 등, 5년 전 2017년 대선보다 2%P가량 증가해 1969년 68.9% 이후 53년만에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출구조사에서 당선이 확정된 후 24일 저녁 9시경에 아내 브리지트 여사와 함께 파리를 상징하는 에펠탑을 둘러싼 샹드마르스 광장을 찾아 지지자들에게 당선사례를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연설에서 "여러분들이 나의 사상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극우의 사상을 막기 위해 나에게 투표했다는 것을 안다"며 감사 인사를 했다.



그러면서 기권한 유권자와 르펜 후보를 뽑은 유권자들을 향해 "이제는 한 진영의 후보가 아니라 만인의 대통령으로서 모두를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아울러 르펜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들의 분노에 대응책을 찾아내겠다며, 프랑스를 통치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새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2012년, 2017년에 이어 세 번째 대선에 도전하면서 마크롱 대통령을 상대로 연거푸 고배를 마신 르펜 후보는 그래도 이번 선거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얻은 것을 위안삼고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희망이 보인다"고 지지자들에게 말했다.



르펜 후보는 "소수가 권력을 장악하지 않도록 에너지와 인내, 애정을 갖고 프랑스와 프랑스 국민에게 했던 약속을 계속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마크롱 재선 성공에 유럽 정상, '안도해'



유럽의 지도자들은 마크롱 대통령의 재선 성공과 동시에 극우 마린 르펜 국민연합 후보 패배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프랑스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통합을 주도해왔으며, EU 내부에선 르펜 후보가 당선될 경우 프랑스가 EU에서 탈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외국 정상 중 처음으로 마크롱 대통령에게 축하 전화를 통해  "프랑스 유권자들이 오늘날 유럽에 강한 신임투표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크리스티안 린드너 독일 재무장관은 "유럽이 가장 큰 승자"라고 환영하기도 했다.



독일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등 현 도전 과제를 고려해 독일과 프랑스 간 가깝고 신뢰 있는 관계를 지속할 의도를 확인했다"며 "이번 결과는 유럽과 유럽 통일 과정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의미한다"고 전했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트위터에 "이 격동의 시기에 우린 확고한 유럽과 더 주권적이고 전략적인 EU에 전적으로 헌신하는 프랑스가 필요하다"고 축하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이 불확실성 시기에 강한 리더십은 필수적"이라며 대선 결과를 환영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친기업 성향으로 평가된다.



이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유럽 각국 정상들의 축하 인사가 줄을 이었다. 



친EU 성향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도 "유럽 전체를 위한 멋진 소식"이라고 반겼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시민들은 자유롭고 강하며 공정한 EU에 헌신하는 프랑스를 선택했다"며 "민주주의와 유럽이 승리했다"고 축하했다.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는 "프랑스는 극우 대신 자유 민주주의를 선택했다"며 "권위주의 세력과 전쟁에 대항하는 단결과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마크롱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한다"며 "프랑스는 가장 가깝고 중요한 동맹 중 하나로, 양국과 전 세계 최우선 이슈 관련 협력을 계속할 것으로 고대한다"고 축하했다.



 



마크롱, 해결해야할 문제 산적



france24 등 현지 언론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새로 시작되는 5년 임기 동안 우크라이나 사태, 물가 상승 등 대내외적으로 문제가 산적한 가운데,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등 도전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우선 오는 6월 예정된 총선에서 의회 과반을 확보하는 게 현 직면 최대 과제다. 프랑스는 오는 6월12일과 19일 총선을 앞두고 있으며, 마크롱 대통령의 전진하는공화국(LREM)과 동맹 정당은 하원 577석 중 289석 이상 얻어야 한다.



의회에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대통령의 정책 추진 여력이 크게 줄어드는 만큼, 마크롱 대통령은 오는 총선에서 LR 온건파 등을 포함한 외부 지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둘째로 이번 대선 과정에서도 핵심 쟁점으로 다뤄졌던 프랑스 유권자들의 급등하는 생활비로 생계 어려움을 해결해주어야 한다.



에너지 가격이 코로나19 대유행 침체 회복 과정과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상승하고 있어 서민들의 생계는 더욱 어려워질 자전망이다.



이미 선거 공약으로 마크롱 대통령은 에너지가가 계속 상승할 경우 가스와 전기료 가격 상한제 유지, 저임금자와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 강화책 제시, 그리고 연료 가격에 대해 정부가 리베이트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셋째로 첫 임기 때 시행에 실패한 연금 개혁을 다시 추진해, 2031년까지 정년을 65세로 점진적으로 올리는 개혁안이 오는 가을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추진을 강행할 경우 거센 반발 여론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넷째로는 유럽연합(EU) 국경 안보와 밀입국 이민자 통제, 국방 협력 강화, 첨단 기술 기반 유럽 경제 성장 모델 개발 등을 우선 순위에 둔다고 했다.



그외에도 학교와 대학에는 더 많은 자치권을 부여하고, 농촌 지역 의료 환경 개선을 위한 개혁도 추진할 방침이다. 경찰, 치안관, 사법 지원 인력도 늘리겠다고 공약한 상태다.



 



프랑스 유로저널 주현수 기자



eurojournal10@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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