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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부터 유럽 경제의 빨간등으로 떠오른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의 환영이 또다시 프랑스와 유럽의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다고 지난  7일 르몽드지가 보도하였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서브프라임(Subprime)의 위기와 물가 폭등, 고유가, 계속되는 인플레이션 등으로 프랑스 경제가 최악의 상태로 치닫고 있다고 분석하였다.

미국의 서브프라임과 더불어 부동산 시장의 위기로 이미 작년 가을 한차례 휘청거렸던 유럽 및 프랑스 증시는 이미 몇 주전 부터 또다시 위험한 상황에 맞딱드리게 되었다. 미국은 벌써 작년에 비해 약 17포인트가 하락하였고, 독일의 경우는 약 22포인트, 홍콩은 23포인트, 프랑스와 이탈리아 역시 30포인트 가량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인터넷 사업으로 큰 폭 성장했던 증시들의 이번 폭락이 서방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을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제학자들 역시 지금의 경제상황이 70년대 경제위기 때와 비슷하다고 밝히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정체(stagnation)'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이 합쳐진 단어로 경제둔화 현상과 더불어 고물가와 고용부진 등의 현상이 함께 일어나는 것 일컫는 경제 용어로, 경제 불황의 상태에서도 물가상승이 동시에 일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지난 3일, 유럽중앙은행(BCE)은 중기간에 걸쳐 물가를 안정시킨다는 명목하에 1년만에 기준금리를 0.25% (현재 4.25%) 높이는 등 현재 세계 최고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유럽 인플레이션을 안정 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 해 가을부터 시작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프랑스 경제의 원동력이 되는 가정소비의 구매력은 거의 바닥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농산품의 경우 작년 같은 기간보다 7~8% 가격이 인상되는 등 현재 프랑스는 극심한 물가 인상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프랑스 경제학자들은 올 프랑스 경제 성장률이 1.6~1.8%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 반면, 유럽중앙은행장인 장-클로드 트리쉐(Jean-Claude Trichet)는 "유로존 국가들의 경제의 기본 수치들을 고려해봤을 때, 올해 유로존 국가들의 경제성장은 적절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또한, 트리쉐 유럽중앙은행장은 "전 세계적으로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것을 감안했을 때, 유럽은 스태그플레이션에서 안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학자 자비에 땡보(Xavier Timbeau) 역시 "예전처럼 인플레이션 후에 오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나라가 파산의 위기에 처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며, '인플레이션 이후 겪게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현상은 80년대에나 있었던 경제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경제학자들은 현 프랑스 경제상황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의 위기를 완전히 배제해서는 안되며, 고유가와 고금리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물가안정을 위한 정부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경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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