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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프랑스 서부 벙데(Vendée)의 작은 도시 퓌-뒤-푸(Puy-du-Fou)에서 열린 2009년 미스 프랑스 선발대회에서 프랑스 남부 미디 피레네 출신의 끌로에 모르토(Chloé Mortaud)가 새로운 미의 여왕의 자리에 올랐다.
국제경제학을 공부하고 있는 19세의 혼혈인 끌로에 모르토는 “어릴 때부터 가지고 있던 생각이었다.”라고 말하며 “프랑스의 다양성을 알리는데 노력하겠다.”라는 당선소감과 포부를 밝혔다.
총 36명의 최종후보가 경합을 벌인 제62회 미스 프랑스 선발대회에서는 전년도의 미스 프랑스가 왕관을 전달하는 기존의 관행을 깨고 이례적으로 미스 프랑스 협회의 사무국장인 실비 틀리에(Sylvie Tellier)가 왕관을 수여했다. 2008년 미스 프랑스인 발레리 베그(Valèrie Bégue)는 미스 프랑스 위원회 위원장인 쥬느비에브 드 퐁트네(Geneviève de Fontenay)와의 불화로 이번 선발대회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백인 아버지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 끌로에 모르토가 프랑스 최고의 미인으로 선발된 배경으로 최근 프랑스 내에서 일고 있는 오바마 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다양한 소수 인종이 함께 살아가면서 인종전시장이라는 별명을 가진 프랑스는 그 다양성에 비해 소수인종의 사회적 진출이 극히 적은 편이다. 하지만,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의 당선 이후 프랑스 내 정치, 경제 등 각계인사들을 중심으로 정부와 기업 구성원의 인종을 다양화하자는 내용의 청원서가 작성되는 등 사회적 소수자들의 다양한 사회적 참여 기회를 모색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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