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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적 인물들을 풍자해온 국영 라디오 방송의 코미디언 두 명이 해고되면서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고 르 푸앙이 보도했다.
지난 23일, 프랑스 국영 라디오 프랑스 앙테(France Inter)의 쟝-뤽 이스(Jean –Luc Hees) 사장은 사르코지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을 풍자하는 시사 프로그램의 진행자인 스테판 기용(Stéphane Guillon)과 디디에 뽁트(Didier Porte) 등 두 명의 코미디언을 해고했다. 이스 사장은 "그들의 풍자는 지적 수준이 낮고 모욕적이며 공공 서비스의 교육적인 측면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해고 이유를 밝혔다.
사르코지 대통령을 아첨꾼들에게 둘러싸인 난쟁이 폭군으로 묘사하는 등 정치적 인물들에 대한 신랄한 풍자를 서슴지 않았던 두 코미디언은 자신들이 ‘국영방송 통제의 희생자’라고 주장하며 ‘오히려 현 정권의 약점을 스스로 인정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고별 방송에서 스테판 기용은 "사르코지에 의해 임명된 이스 사장과 영부인 카흘라 브뤼니의 친구인 필립 발 국장 또한 정치적 외압을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청취자들에게 마지막 풍자를 선물했다.
최근, 프랑스 대표 일간지인 르 몽드지의 지분 매각과 관련해 사르코지 대통령이 직접적인 외압을 가한 사실이 밝혀진 데 이어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이 같은 논란이 잇따르자 일부 평론가들은 사르코지 대통령의 정치적 욕심이 통제 불능의 수준에 달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한편, 라디오 프랑스 소속 6개 노동조합 조합원들은 오는 7월 1일, 두 코미디언의 복직과 공영방송 표현의 자유 보장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로 했으며, 인터넷 커뮤니티인 페이스북에 개설된 블로그에는 이날 하루 동안 4천5백 명이 등록하여 두 코미디언을 지지하는 서명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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