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은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 하에 상당수의 전기자동차 생산기반을 유치하는 데에 성공했으나, 판매가 매우 저조하여 생산업체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스페인에서의 기자동차 판매 실적이 저조한 것은 과도한 판매가, 실용성을 저해하는 기술적 문제점이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올해 지난 8월까지 8 개월동안 자동차 총 판매대수가 약 52만 대였지만, 전기자동차 판매는 304대에 불과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대수도 같은 기간 중 7129대를 기록해 전년대비 +0.44%를 기록하는 데에 그쳤다.
스페인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2010년부터 전기자동차 구매가의 20%를 실제 구매자에게 현금지원(최대 6천유로)하는 정책을 시행 중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와같이 판매 실적이 저조한 것은 과도한 판매가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여러 기술적인 문제들로 인해 기존 자동차보다 활용도 면에서 아직 열세에 있기때문인 것으로 지적되었다.
일반적으로 전기자동차의 가격은 고급 세단과 맞먹는 3만~3만 5천 유로이며 구매 보조금을 지원 받아도 최소 2만 4천유로 가량을 부담해야 하고, 또한, 여기에 매월 전기배터리 임대 명목으로 약 80 유로를 추가로 지출해야 함으로 경제적인 부분에서의 메리트가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게다가 현재 시장 내에서 판매 중인 전기자동차들은 일반 자동차에 비해 최대 속도가 너무 느리고, 충전시간이 길며, 최대 주행 가능거리가 짧다는 기술적 한계에 있는 것으로 큰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Feebbo 컨설팅의 2012년 앙케이트 조사에서도 전기자동차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전기충전소 인프라 부족(응답자 중 71%), 긴 배터리 충전 시간(56%), 과도하게 높은 차량 구매비용(54%), 짧은 배터리 지속 시간(40%) 등임을 밝혔다.
이에따라 마드리드KBC 관계자는 "스페인 소비자들은 여전히 전기자동차 구매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적어도 당분간은 폭발적인 수요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스페인 유로저널 김현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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