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데 이어 스페인 대형 은행 15개에 대해서도 무더기로 신용을 강등시켰다.
S&P는 10일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BBB+'에서 투기등급(정크등급) 직전 수준인 'BBB-'로 2단계 강등했다.
신용등급 장기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해 향후 추가 강등의 여지를 남겼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S&P는 이번 강등이 스페인의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금융 부문의 위험이 계속되는 것을 반영한 결과라고 밝혔다. S&P는 "경기침체로 인해 스페인 정부가 선택할 여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실업률 상승과 재정 긴축이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고, 중앙정부와 지방 정부 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페인의 지방정부 17곳 가운데 6곳이 중앙정부에 긴급 유동성 지원을 요청한 상태이며 카탈루냐 지방정부는 분리독립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S&P는 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들이 스페인 금융권 지원에 모두 참여할지 의문이라면서 스페인 정치권이 정부 개혁안을 지지하지 않거나 유로존이 스페인 조달금리 급등을 막지 못한다면 신용등급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S&P는 16일 경기침체와 금융부문의 위험이 계속되는 것을 반영해 방코르산탄데르 등 스페인 대형은행 11곳의 장기 신용등급과 4곳의 단기 신용등급을 강등했다고 발표했다.S&P는 방코산탄데르의 장기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두단계 강등하고 방코빌바오비즈카야아르젠타리아,바클레이즈방크 등 3 곳의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또 방키아와 방코 포풀라르 에스파뇰, 바르셀로나 연금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이 'BB+'에서 'BB'로, 카익사방크 등급은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됐다.
요제프 보니치 유럽중앙은행(ECB) 위원은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스페인이 시장에서 그들이 시험받을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구제금융 경로를 택하는 것이 아마 현명할 것"이라며 "다만 상황이 예전보다는 호전돼 긴급성은 다소 떨어진다"고 밝히면서 " 시장의 압박이전에 구제 금융을 요청해야한다" 고 촉구했다.
지난달 스페인과 다른 국가들의 무재한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한 바 있는 ECB는 이들 정부가 먼저 유럽 구제금융펀드에 지원을 요청해야 하고 경제개혁과 재정적자 축소 등 조건에 합의해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고 스페인은 구제금융 압박을 강하게 저항해왔다.
유로저널 국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