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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일을 맞이하여 대규모의 시위가 벌어진지 9개월 후인 지난 28일, 바르셀로나 캄노우 경기장에 운집한 9만 명의 시민들은 카탈루냐 독립운동이 여전히 건재함을 증명했다. 비영리단체 옴니움 쿨투랄(Òmnium Cultural)이 주도하고 카탈루냐 대중매체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이번 공연이 전하고자 하는 바는 아르투르 마스(Artur Mas)가 수장으로 있는 카탈루냐 정부로 하여금 독립운동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하는 것이다. 많은 정부여당의 인사들이 행사에 참여했지만, 개인적인 이유로 주지사와 여당대표는 참가하지 않았다.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 El País지의 6월 29일자 보도에 따르면, 공연이 주요한 행사였던 만큼 파스토라(Pastora), 마리아 델 마르 보넷(Maria del Mar Bonet) 등 많은 가수들이 참여했다. “자유를 위한 콘서트”라는 표제 아래 가수들은 카탈루냐 독립을 향한 권리를 노래했다. 적게는 10유로에서 많게는 150유로에까지 달하는 비용을 지불한 관중들은 일부 공연을 볼 수 없는 곳을 제외하곤 객석을 가득 메웠다. 가수보다는 정치적인 이유에서 참석한 관객들이 대다수였다. “한물 간 가수가 온다 해도 참석했을 거예요.” 관객인 누리아 곤살레스(Núria González)가 말했다.
집권여당 카탈루냐통합당(CiU)의 부대표인 호아나 오르테가(Joana Ortega)는 이번 행사에서 “카탈루냐의 시민들이 스스로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권리”가 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그녀는 또한 스페인 중앙정부가 이번 행사가 단순한 콘서트가 아니라 카탈루냐의 독립을 요구하는 장임을 잘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대에는 어떤 정치인들도 오르지 않았다. 대부분 가수, 운동선수, 문화인사들로 구성되었으며, 그리스와 이탈리아, 그리고 독일의 예술가들도 함께 자리했다. 하지만 카탈루냐 젊은이들을 끌어들일 인기 있는 대중음악가들의 참여가 부족하여 상대적으로 관객들의 연배는 높은 편이었다.
카탈루냐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행사였지만, 일부 가수들은 정부정책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헤라르드 킨타나(Gerard Quintana)는 카탈루냐의 미래가 “공공의료와 교육에 대한 예산축소 및 삭감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파우 알라바호스(Pau Alabajos), 마리우스 세라(Màrius Serra)등의 가수들은 카탈루냐 공영방송 노동자들에 대한 정리해고에 반대하는 공연을 펼쳤고, 경찰의 고무총 사용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카탈루냐국민당(PPC) 대표 알리시아 산체스-카마쵸(Alicia Sánchez-Camacho)는 이번 행사에 대해 “분열”과 “스페인혐오를 조장”하는 송가를 부르는 “마녀들의 야간집회”같다고 평했다. 또한 카탈루냐국민당은 이번 콘서트의 생중계를 위해 끌어들인 공적 자금의 규모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