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부동산 가격 하락 지속에 거품도 감소
지난 5년간의 힘겨웠던 긴축정책의 결과로 스페인 부동산가격의 거품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OECD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스페인 부동산의 과대평가정도는 2009년의 44%에서 상당히 하락한 11.5%를 기록했다.
스페인 일간 엘 문도 El Mundo지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은 가격거품이 심한 선진국 들 중 11번째의 위치를 차지했다. 참고로 OECD는 지난 5월에 발표한 “경제적 관점, 분석 및 예상”이라는 연구에서 벨기에의 부동산이 적정가격보다 56%가 비싸 가장 거품이 심한 나라라고 밝혔다.
이미 위에서 언급했듯이 스페인의 경우는 과거 54%를 기록한 네덜란드에 2위를 차지했던 것을 고려하면 현재 매우 호전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OECD가 발표했던 2007년과 2009년의 44%, 30%와 비교하면 11.5%는 적정가격에 매우 근접한 수치이다. 특히, 최근 몇 년 간 부동산 가격이 급격히 하락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사진: OECD가 발표한 소득 대비 부동산 임대 가격 비교 그래프. 세로축은 적정가격에 비해 과대-과소 평가 되어 있는 정도를, 가로축은 국가명을 나타낸다.>
이번에 발표된 OECD의 부동산가격 분석은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27개국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모든 부동산시장을 조사함으로써 상대적으로 각국의 부동산가격이 적절하게 형성되어 있는지를 반영하고자 했다. 연구에 따르면 벨기에(56%)와 노르웨이(49%), 그리고 캐나다(47%)가 가장 과대 평가받고 있으며, 일본(-37%)과 독일(-18%), 그리고 한국(-16%)이 가장 과소 평가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OECD는 산출된 통계를 바탕으로 각 국가들을 다섯 개의 그룹으로 나누었다. 그 중 스페인은 네 번째로, “여전히 과대 평가받고 있지만, 가격이 내려가고 있는” 그룹에 속했다. “이 그룹에는 현재 긴축정책이 실시되고 있는 많은 유럽국가들이 포함된다”라고 OECD는 설명했다. 이 그룹에는 스페인과 함께 벨기에, 덴마크, 핀란드,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이 속해 있다. 하지만 “부동산의 가격조정이 요구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금융위기가 지속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현저한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아직 충분치 않다는 의견들이 있다. 부동산 전문가인 앙헬 세라노는 20~25%의 가격하락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기하락으로 인해 평균임금 또한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스페인 유로저널 최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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