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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2014.05.25 23:35
세계보건기구 조사결과, 스페인 의사 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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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 조사결과, 스페인 의사 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스페인의 공공의료 환경이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통계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aganization)의 자료를 보면 거주민 만 명당 의사가 차지하는 비율에서 스페인은 10위에서 16위로 밀려났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 지는 5월 23일 자 보도를 통해 그 원인을 분석했다. 우선 현역 의사의 절대적인 숫자가 줄었다. 만 명 당 39.6명이던 의사의 수가 37명으로 감소하였다. 반면 카타르와 리투아니아, 독일, 불가리아, 벨라루스의 의사 수는 증가하여 스페인의 내림세를 더 눈에 띄게 하였다. 세계보건기구는 일 년이 아니라 최근 8년간의 자료를 종합한 통계를 제시하였다. 즉, 올해 발표된 보고서에는 2013년만의 통계가 아니라 2006년부터 2013년까지의 평균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보건기구가 통계조사 기간을 길게 설정한 것은 일시적이고 급격한 변화에 영향받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결론적으로, 8년간의 추이를 살펴보면 스페인의 전망은 계속 내림세일 것으로 세계보건기구는 예상한다. 줄어든 것은 의사만이 아니다. 간호사, 병원, 병원침대의 수도 줄었다. 오직 약국이 차지하는 비율만 늘었다. 스페인의 간호사 비율은 세계 기준에서 49위에 그쳤다. 하지만 스페인의 의료상황은 여전히 유럽의 평균이상이다. 유럽 전체의 만 명당 의사 수 평균은 33.1명이고, 세계의 평균은 12.8명이다. 카타르(77.4명)와 모나코(71.7명), 쿠바(67.2명)만이 다른 국가들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의사 수를 자랑하고 있다. 참고로 OECD가 발표한 한국의 인구 만 명당 의사 수는 21.6명이다. 라스팔마스 대학의 보건경제학 전문가 베아트리스 곤살레스 발카르셀은 현역 의사로서 활동할 수 있는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음에도 정작 대학에서 배출되는 의학전공자들은 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로 인해 졸업자와 일자리 수의 불균형이 생기고, 실업이 증가하게 되었다. 의사자격증을 가진 외국인들이 이민도 스페인 출신 의사들의 실업에 한몫했다. 정규 임상의사뿐만 아니라 인턴으로서 일할 기회도 줄어들고 있다. 국립의과대학생연합 의장 후안 파블로 카라스코는 공식적으로 3만 5,000명의 의학도가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4만 명을 넘는다고 지적했다. 많은 대학이 의학부를 설치했고, 지금도 6개 대학이 의학부를 설치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카라스코는 이제 매년 7,000명의 추가졸업생이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자리의 수는 그대로이므로, 당연히 실업자 수는 늘어날 것이다. 부의장인 알바로 세라메는 "2008년에는 7,000개 이상의 인턴 자리가 있었지만, 작년에는 6,200명이었고, 올해에는 5,920명이다. 2년 후, 나와 함께 졸업하는 의과대학생들은 예전보다 더 많을 것이지만 인턴 자리는 더 줄어있을 것이므로 약 7분의 1의 학생은 실업상태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심각한 것은 의사 수가 아니라 배분이라고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지방별로 활동하는 의사의 수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차이는 조금씩 줄고 있지만,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예를 들어 아라곤 지방의 의사 수는 2010년 만 명당 46.6명이었고, 카스티야-라만차와 안달루시아는 30.1명이었다. 전공별 편중 또한 심각한 문제이다. 전공별 의사 수요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있어야 하지만 아직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현실에 부합하는 전공인원 편성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현역 의사 수의 감소는, 2011년부터 2012년까지 1년간, 보건예산의 감소와 일치한다. 스페인의 의사 수는 2011년 18만 4,000명에서 2012년 17만 2,800명으로 줄었다. 6%가 감소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보건예산은 10%가 감소했다. 총 67억 유로의 예산이 사라진 것이다. 삭감된 예산은 대부분 인력충원에 쓰이던 것이었다. 또한, 많은 지방에서 65세의 의사들에게 강제퇴직을 권고했다(의사들은 원하면 특정 조건을 충족시킨 후 70세까지 일할 수 있다). 결국, 10분의 1만이 계속 일할 수 있었다. 과거 라틴아메리카에서 의사 집단의 대량 이민이 있었으나, 현재는 사그라졌다. 의과대학의 졸업정원이 일정했음에도 2009년까지 의사의 수가 증가했던 것은 이민의 영향이 크다. 2009년 이후에도 증가세는 계속되었지만, 그 속도가 매우 느려졌다. 이는 이민제한 정책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스페인 유로저널 최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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