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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한 금지사이트도 뚫고 들어가는 영국 학생들
무조건 막기보다는 위험성 알리는 게 급선무

  ‘Bebo, MySpace, Facebook’ 같은 네트워크 웹서핑을 막으려는 학교의 차단장치를 쉽게 뚫고 들어가는 영국학생들 때문에 학교들이 골치를 앓고 있다. 최근 들어 동영상을 보내거나 음악을 공유하고 ‘온라인 친구’를 만들어주는 웹페이지 접근을 금지시키는 학교가 늘고 있다. 이들 웹사이트가 학교내 왕따 문제와 성문제의 온상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명 사이트에 중독된 아이들은 학교의 안전장치와 금지 노력을 손쉽게 허물고 있다.
사립학교들은 사이트 접근 금지장치에 해마다 수천파운드를 쏟아붓는다. 아스코트에 있는 여학생 기숙사 학교 세인트 마리에서는 매시간 접근네트워크과 다운로드 블랙리스트를 점검하고 있다. 이 안전망 장치를 설치하는 데 2천파운드가 들었고 해마다 700파운드 유지비가 든다. 하지만 학생들이 시스템에 침투하는 방법은 교묘해서 어떤 복잡한 소프트웨어도 다 뚫고 들어간다. Bebo사이트로 들어가려고 시도하다 적발된 한 A레벨 학생이 정학처분을 받은 적도 있다. 또 사용을 금지한 노트북으로 Wi-Fi에 들어가 후배 학생들에게 금지 웹사이트에 접속하게 해서 처벌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학교내 접속금지 사이트가 있으면 IT 수업 등에서 너무나 많은 불편함이 따르기 때문에 결국 학생들에게 접속을 허용할 수밖에 없는 학교들도 많아지고 있다. ‘원칙적으로 아이들을 어른처럼 대하고 위험도 함께 나눠야 한다’는 것이 컴퓨터 적게하기 운동을 벌이며 최근 신간을 펴낸 테레사 오렌지의 말이다. 아이들에게 웹사이트를 완벽하게 금지시키는 것보다는 어떻게 웹사이트를 안전하게 사용할 것인지를 가르치는 게 훨씬 낫다는 주장. 오렌지는 공저자와 함께 런던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어떻게 아이들에게 컴퓨터와 TV 보는 시간을 줄일까’에 대해 강연을 할 예정이다. 텔레비전과 컴퓨터 게임은 하루 2시간, ‘메신저’ 같은 ‘사교사이트’는 하루 30분으로 줄여야 한다고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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