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언제부터 섬이 되었을까

영국은 언제부터 섬이 되었을까

영국은 지금부터 수십만년 전에 일어난 대홍수로 대륙과 끊어진 섬이 되었다는 연구 결과가 근착 네이처지에 실렸다.
임페리얼 컬리지의 과학자 산지브 굽타와 제니 콜리어는 영불해협의 3차원 지도를 면밀히 분석하여 폭 수십킬로미터에서 깊이 50미터에 이르는 깊은 골짜기가 바다 밑바닥에 파
여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진은 수중음파탐지기를 이용하여 이 골짜기는 상상을 초월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홍수 때문에 생긴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지금의 영불해협 북쪽에 수십만년 전에는 굉장히 큰 호수가 있었다. 라인강과 템스강이 모두 이 호수로 유입되었다. 이 호수의 북쪽 둑은 빙하였고 남쪽 둑은 지금의 잉글랜드 남쪽 해안이었다. 그런데 지금부터 20만년 전에서 45만년 전 사이에 넘쳐나는 물로 취약한 남쪽 둑이 허물어지는 바람에 초속 유량이 미시시피강의 100배에 이르는 물이 몇 달에 걸쳐서 한꺼번에 쏟아져나왔고 이것이 흙을 휩쓸어가는 바람에 지형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이 연구진의 해석이다.
이 홍수는 영국을 섬으로 만들면서 생태계를 완전히 뒤바꾸어놓았다. 유럽의 인구 이동도 이 홍수 때문에 접근할 수 없는 지역이 생겨나면서 그 전과는 양상이 판이하게 달라졌을 것으로 연구진은 파악한다. 새로 인구가 유입되지 않으니까 영국에 와서 살던 선주민은 숫자가 꾸준히 줄어들었고 결국 10만년 전 무렵에는 사람의 씨가 말랐다.
산지브 굽타는 영국이 섬나라가 된 것도, 유럽 대륙과는 달리 정주민이 아주 늦게 등장한 것도 선사 시대에 일어난 이 우연한 지질학적 사건 때문이라고 결론지었다.










@유로저널 ONLY 뉴스 에 게재된 각국 기사 내용은 한국 언론들이나 포탈싸이트에 보도되지 않았거나, 본지가 직접 취재한 기사들만을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