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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질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학교의 덩치 자체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교사들로부터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가디언지가 보도했다. 앤드루 아도니스 학교각료도 미국에서도 뉴욕의 경우 학교 규모를 줄여서 시험 성적은 물론이거니와 학생들의 품행과 출석률도 크게 개선되는 효과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우수한 대학졸업생을 열악한 학교에 우선적으로 배정하는 사업을 벌이는 Teach First라는 조직도 학교가 너무 커지다 보니까 익명에 파묻혀서 교사들도 제대로 모르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했다. Teach First를 통해 채용된 1천명의 교사들도 150명 정도 규모의 작은 학교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건의했다. 큰 학교에서는 교사들이 학생을 가르치는 일보다 너무 많은 학생들과 싱갱이하는 데 시간을 허비한다는 것이다.
현재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일반 공립 중등학교는 유럽에서도 학교당 학생수가 가장 많으며 덩치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학생수 1천명이 넘는 학교가 10년 전보다 크게 늘어났다. 학생수가 1500명에서 2000명 사이인 학교는 2배로 늘었고 학생수가 2천명 이상인 학교는 무려 4배로 늘었다. 미국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는데 뉴욕의 경우 한 층마다 다른 학교를 배정하는 방식으로 학교의 덩치를 줄여서 큰 효과를 보았다.
에스텔 모리스 전교육부장관도 “초등학교 때는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던 아이들이 중학교에 올라가서 갑자기 문제아로 바뀌는 것도 갑자기 학교 규모가 커진 데 원인이 있는지 모른다”면서 학교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300명에서 400명 정도 되는 초등학교에서 가장 맏이였던 아이들이 1200명이 넘는 중학교에서 하루아침에 막내로 둔갑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공부에 관심을 갖고 바르게 행동하려면 무엇보다 교사와 학생이 가깝게 지내야 하는데 큰 학교에서는 이런 관계를 맺는 것이 불가능하다.
학교 덩치가 작아지면 교사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교장도 학생의 이름을 일일이 기억하고 신상까지 훤하게 파악할 수 있다. 특히 가장 민감한 나이인 11세에서 13세까지의 학생들과 교사들이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 자연히 학교생활도 좋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학교 덩치가 작아지면 다양한 교과목을 배울 수 있는 선택 기회는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으므로 작은 학교들간의 공조를 얼마나 지혜롭게 꾸려나가느냐가 관건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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