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의 재정 위기, 갈수록 심각해진다

은퇴와 함께 연금을 받으며 여유로운 노년 생활을 즐겨왔던 영국의 전형적인 노년층이 점차 막대한 빚과 함께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고통받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데일리 메일이 보도했다.

소비자 신용상담 서비스(Consumer Credit Counseling Service)의 연구에 따르면, 현재 영국의 천 백만 명에 해당하는 은퇴한 노년층은 놀랍게도 다른 어떤 연령대 집단보다 가장 많은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는 최초의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이들 상당수는 생계 유지에 필요한 현금을 얻기 위해 은행 초과인출이나 신용카드를 사용해 빚을 증가시키고 있으며, 가족이나 친척들에게 재정적으로 보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더욱이 이번 소비자 신용상담 서비스의 연구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와 같은 고정 대출금 상환을 포함시키지 않은 만큼, 이들의 실제적인 빚 규모는 더욱 심각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 재정 문제로 도움을 요청하는 60대 이상 노년층의 경우 1인당 평균 채무액은 £30,000에 달했으며, 18~24세 연령대의 경우 £9,656, 25~39세 연령대의 경우 £21,876, 그리고 40~59세 연령대의 경우 £28,903로 집계되었다. 이는 40~59세 연령대의 채무 규모가 가장 컸던 과거 조사 결과를 고려할 때, 현재의 노년층이 새롭게 직면하고 있는 재정적 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소비자 신용상담 서비스는 이에 대한 원인으로 현재 노년층이 그들의 부모 세대들보다 신용 카드 사용도가 높은 바, 소비를 위해 실제 소비 규모의 금액을 저축을 통해 마련하기보다는, 실제로는 감당할 수 없는 규모의 소비를 신용카드를 통해 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상당수의 노년층이 자녀들에게 지출해야 하는 재정 규모가 이전보다 커졌으며, 특히 주택 마련이 어려워진데 따라, 자녀들이 주택을 마련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하는 경우가 증가한 것도 이들의 빚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게다가 기본적인 식료품을 비롯, 각종 에너지 요금이 급등하면서 생계 유지 및 기본 생활비로 소요되는 금액이 이전 어느 때보다 높아졌으며, 그러나 동시에 평균 수명이 연장되는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이들의 지출 부담은 더 없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퇴 연령이 지난 이들의 근로 활동은 국가 통계청(Office for National Statistics)의 자료에 의하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65세 이상 남성과 60세 이상 여성 가운데 무려 130만 명이 근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노년층의 재정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물가 상승과 고령화에 따른 노년층의 지출 부담에 부합하는 연금 및 노년층 재정 지원책이 필요하며, 특히 이들에게 막대한 부담을 주고 있는 요양 시설 공급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유로저널 ONLY 뉴스 에 게재된 각국 기사 내용은 한국 언론들이나 포탈싸이트에 보도되지 않았거나, 본지가 직접 취재한 기사들만을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