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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의 영국인들은 식용으로 아직은 수돗물 보다는 판매용 생수를 선호하고 있으나, 이 같은 추세가 미세하게 변화하고 있으며, 특히 수돗물을 식용으로 마시는 것의 장점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고 영국 소비자 보호원 Which?가 보도했다.

자료에 따르면, 영국에서 판매용 생수는 지난 2006년도 한 해 동안에만 무려 22억 리터가 소비, 16억 파운드의 매출을 올렸을 만큼 영국인들은 식용으로 판매용 생수를 선호해 왔다. 그러나, 이듬해인 2007년도 판매용 생수의 판매율이 9%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소비자 보호원 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25%가 전년도에 비해 판매용 생수 이용도가 감소했다고 응답해 변화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에 소비자 보호원은 식용으로 수돗물을 마시는 것이 일단 경제적인 측면에서 판매용 생수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점을 지목하고 있다. 수돗물은 리터 당 0.22p로,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판매용 생수인 Evian이 리터 당 31p인 점을 감안할 때, 수돗물은 판매용 생수보다 100배 이상 저렴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맛에 있어서도, 조사에 따르면 50%는 실제로 수돗물과 판매용 생수 간 맛의 차이를 구별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18%는 오히려 수돗물의 맛이 더 좋다고 응답하기도 해, 맛 때문에 판매용 생수를 선호한다는 의견은 설득력이 빈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 보호원은 지난 해 4~5월, 회원 3,039명을 대상으로 Evian, 테스코 생수, 그리고 수돗물을 놓고 무작위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절반은 수돗물의 맛을 구분하지 못했으며, 맛의 선호도에서는 Evian을 가장 선호했고, 테스코 생수와 수돗물에는 동일한 선호도를 보였다.

안정성 면에서도 영국의 수돗물은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위생을 위해 수돗물에 함유되어 있는 염소로 인한 맛이 지적된 바 있으나, 이는 마시기 전 몇 시간 동안 냉장고에 보관할 경우, 염소로 인한 맛이 감소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문가들은 수돗뭇을 식용으로 냉장고에 24시간 이상 보관하지 않도록 권장하고 있다. 또한, 수돗물의 맛은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 따른 차이를 보이기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소비자 보호원 회원들의 84%는 환경 보호 측면에서 수돗물이 압도적으로 판매용 생수보다 바람직하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이미 언론을 통해 여러 차례 보도된 것처럼, 판매용 생수는 제작 과정을 비롯, 포장 및 완제품 이송 과정에서 상당 수준의 환경 오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사용 후 버려지는 플라스틱 물병 용기의 규모는 매립 후 완전 부패까지 무려 450년이 소요될 만큼 엄청난 수준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어, 판매용 생수는 전적으로 환경에 해를 끼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소비자 보호원 회원들 중 집에서도 판매용 생수를 마시는 경우는 17%에 지나지 않았으며, 68%는 외출이나 여행 시 판매용 생수를 마신다고 응답했고, 41%는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판매용 생수를 주문한다고 응답해, 결국 가정에서는 대부분이 수돗물을 식용으로 마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소비자 보호원은 외출 시에는 빈 물병에 수돗물을 담아 지참하고, 카페, 레스토랑에서도 식용으로 수돗물을 요구할 수 있는 만큼, 식용으로서의 수돗물 선호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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