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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가 이어지면서 영국인들의 주류 소비량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데일리 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주류 소비량 감소와 함께 영국 정부는 주류세를 인상할 계획을 시사하고 있는 바, 주류 업계의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가 통계청(Office for National Statistics)의 자료에 따르면, 작년 와인, 양주, 맥주 소비량은 128억 파운드로 전년도인 2008년도 137억 파운드에 비해 6.6% 감소했다. 주류별로는 양주류 소비량이 4.5%, 와인 7.7%, 맥주류 7.1%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폭은 이에 대한 자료가 기록되기 시작한 1960년대 이래로 최고치로 기록될 전망이다. 한편, 본 자료는 펍, 레스토랑, 호텔 등 요식업체에서의 주류 소비량은 제외하고 있으며, 주류 전문 소매점이나 수퍼마켓 등에서의 소비량만을 대상으로 작성된다.

영국인들의 유례 없는 주류 소비량 감소는 최근 불경기 중 영국인들의 전반적인 소득 및 지출 규모 감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가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영국 가구들의 순소득은 지난 해 3/4분기 8.4% 감소한데 이어 4/4분기에도 7% 감소했다. 이와 함께, 식료품 구입비부터 교통비, 외식비 등을 포함한 지출 규모 역시 지난 해 전체적으로 3.2% 감소했다.

한편, 이 같은 주류 소비량 감소에 대해 의료계와 보건 단체들은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지난 조사에 따르면, NHS가 알콜중독자들로 인해 지출하는 예산은 연간 무려 27억 파운드로 드러났으며, 이에 공공보건 전문가들은 주류 최저가 제한 도입을 요청하고 나섰던 바 있다. 또한, 쉐필드 대학은 연구를 통해 알콜 유닛 당 최저가를 50p로 제한할 경우, 10년 뒤에는 약 2,900명의 목숨을 살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류 소비량 감소와 함께 노동당 정부가 세수 증대를 위해 주류세 인상을 도입하려 하자 주류업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알리스터 달링 재무장관은 과도한 음주를 예방하고 세수 증대를 위해 3월 28일 자정부터 사과발효주인 사이다(cider)에 물가상승률보다 10% 높은 주류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양주류, 맥주, 와인에 부과되는 주류세 역시 인상될 예정으로, 게다가 2013년부터는 물가상승률보다 2% 높게 책정되는 방안이 시행 예정이다.

이에 와인 양주류 업체 연합(Wine and Spirits Trade Association)의 Gavin Partington 대변인은 사상 유례없는 불경기가 이어졌던 지난 2년 동안 어떤 제품에도 주류세처럼 25%나 인상된 세금이 부과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정부가 주류업계를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맥주 펍 연합(British Beer and Pub Association) 역시 지난 2008년 주류세 인상 시에도 약 4천 개의 펍이 문을 닫고 이로 인해 약 4만 명이 실직을 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주류 소비량 감소와 함께 정부의 주류세 인상 정책이 지속될 경우 주류업계의 타격이 매우 클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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