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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대학들의 상당수가 올해 입학 정원을 지난 해보다 축소시키거나 동결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올해 대학 입학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대학들의 이러한 조치는 재정적자 해소를 위한 정부의 공공예산 삭감에 따른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대학들의 이 같은 입학 정원 축소 혹은 동결에도 불구하고, 올해 대학 입학 지원자의 수는 지난 해 대비 15%나 증가했으며, 심지어 일부 대학은 그 증가율이 6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로 인해 7대 1일라는 사상 유례없는 높은 대학 입학 경쟁율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Salford University의 Martin Hall 총장은 올해 대학 입학 탈락자의 규모가 최고 22만 명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Hall 총장은 여기에는 우수한 A레벨 성적을 보유한 10만 명 가량의 학생들도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대학 입학 경쟁율 증가에 대비하여 많은 대학들이 입학 기준을 까다롭게 설정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과거에는 충분히 대학에 합격했을 이들도 올해에는 탈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대학들의 3분의 1은 영국 및 EU 학생들보다 높은 등록금을 납부하는 해외 유학생들에게는 이러한 까다로운 입학 기준이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소식은 새 연립정부의 올해 잉글랜드 고등교육 예산을 2억 파운드 삭감 발표가 전해지고 몇 주 뒤에 보고되었으며, 대학들의 75%는 노동당 정부 시절 책정되었던 예산을 삭감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Martin Hall 총장은 더욱 염려가 되는 것은 이 같은 대학 입학 탈락자 증가 현상이 향후 2, 3년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며, 이에 따라 영국 청년 세대의 절반 가량은 고등교육 기회를 얻지 못할 것으로 우려가 된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영국 대학 학위과정 입학 지원자의 규모는 지난 해보다 9만 3천 명이나 증가, 14.6%의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대학들의 31%는 영국 및 EU 출신 학위과정 입학 정원을 지난 해보다 축소시켰으며, 40%는 정원을 동결했다.

특히, 올해에는 입학 정원을 초과하여 입학자를 선발할 경우, 초과 정원 입학생 한 명 당 £3,700의 벌금이 부과될 예정이라 대학들은 더더욱 입학 정원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현재 잉글랜드와 웨일즈 내 중고등학생의 80%가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이는 해당 조사가 처음 실시된 2003년도 이래로 가장 높은 비율이다. 그러나, 최근 대학 등록금 인상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는 것과 관련해 만약 연간 대학 등록금이 현행 £3,225에서 £7,000로 최종 인상될 경우, 대학 입학 희망자의 비율은 45%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경기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많은 이들이 대학 학위를 통해 취업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를 희망하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대학 입학 지원자의 규모는 당분간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 대졸자 취업 현황이 매우 열악하다는 점 또한 동시에 주목해야 하며, 자칫 불필요한 대졸자 양산으로 인해 대학 졸업장의 가치가 하락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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