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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노동당 정부 집권 중 발발한 신종플루와 관련, 당시 노동당 정부가 신종플루 대응책을 시행하느라 지출한 예산이 무려 12억 파운드에 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데일리 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그러나 이렇게 막대한 예산을 지출하면서 정작 그 효과는 26~27명의 생명을 구한 것에 그쳤다는 보고가 전해지면서, 이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만약 12억 파운드의 예산으로 26명의 생명을 구한 것이라면, 이는 한 명의 생명을 구하는 데 지출한 비용이 무려 4천 6백만 파운드에 달했던 셈으로, 4천 6백만 파운드는 2천 명 간호사의 연봉에 해당하는 액수다.

비평가들은 노동당 정부가 신종플루 발병에 어리숙한 대처를 하면서 아무 소득도 없이 무분별하게 예산을 낭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노동당 소속 Andy Burnham 전직 보건부 차관은 당시 보건부는 의료계 전문가들의 조언 및 국제 보건기구(WHO)의 신종플루 발발 선포에 따른 합당한 조치였다고 반박하고 있다.

정부의 신종플루 예산이 26명을 구하는데 그쳤다는 사실은 보건청(Health Protection Agency)이 임페리얼 대학 연구진 등과 함께 작성한 보고서를 의학잡지 Vaccine에 발표하면서 공개되었다.

이들 연구진은 정부가 대량 구입한 백신들이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 그리고 신종플루가 실질적으로 얼마나 심각한 수준이었는지를 바탕으로 조사를 벌였으며, 그 결과 정부의 백신 프로그램으로 인해 생명을 건진 이들의 규모는 26~27명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지난 해 4월 발발하기 시작한 신종플루는 멕시코에서 많은 수의 사망자를 발생시키면서 전 세계적으로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위기감을 조성했다.

영국 역시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이에 영국 정부는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대량 구입에 나섰다. 이렇게 백신 대량 구입, 각종 예방 조치 및 긴급 상담 전화 개설 등으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서 몇 달 뒤에 그러나 신종플루가 그렇게까지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공식 확인되었다.

사망자가 급증한 시점에서 Liam Donaldson와 같은 영국의 유명 의료 전문가는 사망자의 수가 6만 5천 명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나, 결국 최종적으로 잉글랜드에서 발생한 사장자의 수는 342명에 그쳤다.

이에 전문가들은 지난 노동당 정부가 신종플루 발발에 과민반응을 하면서, 무분별한 예산 지출을 비롯 미숙하게 대응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이처럼 정부가 실질적인 필요 이상으로 막대한 예산을 신종플루 대응에 지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 예산을 암환자들에게 제공되는 의약품 구입에 사용했더라면 훨씬 유익한 지출이 되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영국의 의약품 관련 규정 상 연간 £30,000 미만의 비용이 지출되는 경우에 한해서만 의약품 제공이 허용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암환자들은 그들의 생명을 연장시켜주는 의약품 지급을 비용 문제로 거부당하고 있는 현실이다.

신종플루 관련 한 명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지출된 4천 6백만 파운드는 암환자 3천 명에게 6개월 간 지급될 수 있는 의약품을 구입할 수 있는 액수다.

이에 대해 보건부는 지난 신종플루 발발로 인해 많은 교훈을 얻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미래에 유사한 사태 발생 시 훨씬 더 우수한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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