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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있는 대학에 지원하는 영국인 학생들의 규모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이는 영국대학들이 자국민 학생 정원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대부분 영국대학들의 등록금이 연 £9,000로 인상되는 것과 관련, 이를 피해서 올해 대학에 지원하는 이들의 규모가 급증하여 대입 경쟁률이 치열해진 데 따른 현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대표적인 명문대인 하버드 대학에 지원한 영국 학생들의 규모는 500명으로, 전년도 370명에 비해 35%나 증가했다. 또 다른 미국 명문대 코넬 대학에 지원한 영국 학생들은 197명으로, 역시 지난 해 176명에 비해 증가했다. 이 외에도 예일, 콜럼비아, 버클리 등 미국 주요 명문대학들에 지원한 영국 학생들의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영국 학생들이 이들 미국 명문대학들에 납부해야 하는 등록금은 연 £22,000에서 £28,000, 영국 대학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비용이다.

 

미국 대학들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다른 유럽 국가의 명문대학에 지원하는 영국 학생들의 규모 역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럽에서 상위권 대학으로 손꼽히는 네덜란드의 Maastricht 대학의 경우, 지난 해에는 영국 지원자들이 35명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10배가 넘는 무려 400여 명의 영국 학생들이 지원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영국 대학들의 정원이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는 반면, 내년부터 인상되는 등록금을 피하기 위해 올해 대입 지원자가 급증하면서, 치열한 경쟁률이 발생한 것을 그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우수한 영국 학생들의 해외 대학 선호 현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편, 이처럼 자국민 학생들은 엄격한 정원으로 입학을 제한하는 영국 대학들이 해외 유학생들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유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에 따르면, 영국 대학들의 25% 가량은 올해 비 EU 출신 해외 유학생들을 지난 해보다 많이 유치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캠브리지 대학의 경우, 올해 영국 학생들의 학부 과정 정원을 2,991명으로 제한, 지난 해 3,180명에 비해 축소시킨 반면, EU 출신 해외 유학생 정원은 오히려 지난 해보다 62명이나 증가한 907명으로 결정했다.

 

런던 골드스미스 대학 역시, 영국 학생들의 정원은 지난 해와 같은 수준으로 동결한 반면, EU 출신 해외 유학생 정원은 지난 해보다 46명이나 늘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정부의 대학 지원 예산 축소를 앞두고, 영국 대학들이 자국민 학생들에 비해 6~7배 가량 더 높은 등록금을 부과할 수 있는 비 EU 출신 해외 유학생들을 유치하여 부족한 재정을 충당하려는 시도로 분석하고 있다.

 

현행 규정 상, 영국 대학들은 자국민 학생을 정원보다 많이 입학시킬 경우, 막대한 벌금을 부과받게 되어 있으나, EU 출신 해외 유학생들에 대한 정원은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한편, 올해 영국대학에 지원하는 영국 학생들의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원자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22만 명의 탈락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결국, 영국대학들은 자국민 학생들을 대거 탈락시키고, EU 출신 해외 유학생을 더 많이 유치하게 되는 한편, 우수한 영국 학생들이 미국 명문대학에 진학하는 사례는 더욱 증가하게 되는 셈이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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