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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신정부가 최근 그리스 재정위기로 유로화가 심각한 위기 상태를 맞고 있는 가운데 유로화 가입의 반대를 분명히 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유럽연합으로부터 관련 사항들을 회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영국의 새 정부인 보수당-자민당 연립정부는 그리스발 위기에서 단일통화정책으로 서로 다른 경제권을 통제하는 유럽연합식 모델에 취약점이 드러났다며 유로화 약세현상이 이를 뒷밤침한다고 주장하며 유럽으로부터 권한을 일부 환수할 계획하는 등 반 유럽주의 정책을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현지언론 보도들을 인용해 런던KBC가 전했다.

정부는 또한, 신정부의 외무장관 윌리엄 헤이그 (Willian Hague) 는 17일, 법, 사회, 고용 부분 권한의 일부를 영국의 주권으로 되찾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EU의 주당 근로시간 48시간 규제에 반발해온 영국정부는 이를 가장 먼저 환수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고용부문에서 영국은 타유럽국에 비해 독자적 노선을 걷게 되며 이는 경제의 다른 분야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가운데 채권시장의 불안요소까지 겹치자 영국정부가 그동안 제기되던 점진적인 유로존 가입 주장을 완전히 무시하고 오히려 기존에 유럽측에 이양했던 경제주권을 더 많이 환수하는 방안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시장 Boris Johnson(보리스 존슨)은 24일 영국의 대표적인 보수일간지 Daily Telegraph에 기고한 사설에서 유로존의 연쇄적인 몰락을 이야기하며 유로화를 실패한 실험이라고 평가하며 옛 대처 수상의 말을 인용하며 “정치적으로 통합되지 않은 나라들이 단일통화정책을 쓴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절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실패를 맛볼 것이란 경고했다.

총선 이후 영국의 신임 총리로 임명된 보수당의 David Cameron (데이비드 카메론) 은 지난 금요일 (21일) 영국총리자격으로 처음 독일을 국빈방문해 독일 Angela Merkel (앙겔라 메르켈)와 면담하는 과정에서 대처수상의 부활이라는 별명처럼 확고한 유로스켑틱철학을 분명히 보여줘 유럽의 정상들을 당황케 만들었다.

메르켈과의 면담에서 “몰락하는 유로화를 회생코자 추진하는 새로운 리스본 조약에 영국이 찬성하기 위해 국민투표를 실시해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카메론은 “웨스트민스터(영국)의 자주권을 브뤼셀(유럽)로 넘기는 것은 그 무엇이라도 용납할 수 없다.”며 딱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서 “영국은 유로 가입 멤버가 아니며 앞으로도 멤버가 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우리는 유로화가 안정되었음을 바란다는 말만 해두겠다. 우리 (영국) 교역의 절반을 차지하는 유럽시장이 안정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면서 덧붙여 “새 EU 조약에 우리 영국의 지지를 기대하지 말라.”며 못을 박았다.

영국과 유럽의 주요 언론들은 이 같은 발언을 대서특필하며 “대처가 돌아왔다.”는 표현을 사용해 영국과 유럽의 사이가 멀어졌음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으며 유로존의 수장격인 독일의 언론들은 매번 미국과 유럽 사이에서 줄타기 하는 영국의 '박쥐'행보에 대해 보도하며 영국의 '젊은 보수' 를 자칭하는 새 정부에 경계의 눈초리를 보냈다.  


<사진: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 전제>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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