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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학을 졸업하는 영국 대졸 신입 구직자들은 일자리 하나 당 45명의 지원자가 몰리는 평균 45:1의 경쟁율을 뚫어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대졸 신입 일자리는 전체적으로는 지난 2년에 비해 다소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대학 졸업자들의 규모는 경기침체가 시작된 2년 전보다 15%나 증가한 반면, 불경기 중 대졸 신입 구직자들에게 선호되는 일부 일자리는 감소한 만큼, 취업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조사기관 High Fliers Research는 올해 대학 졸업 예정자 만 6천 명 및 주요 기업 100곳을 대상으로 올해 대졸 취업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대졸 신입 구직 평균 경쟁율은 45:1을 기록했으며, 특히 소비재 업계 일자리는 무려 270:1의 높은 경쟁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조사관들은 Procter & Gamble, Unilever, Mars, L’Oreal과 같은 주요 소비재 기업의 마케팅 일자리들이 대졸 신입 구직자들에게 가장 선호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조사를 시행한 High Fliers Research의 Martin Birchall 대표는 이러한 소비재 마케팅 일자리가 대졸 신입 구직자들에게 선호되는 이유는 이러한 자리들이 평균 이상의 급여 및 우수한 트레이닝을 제공하며, 특히 이러한 소비재 기업들은 지난 30년 간 가장 승진이 빠른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디어 직종 일자리는 100:1의 경쟁율을 기록했으며, 금융권 일자리는 75:1의 경쟁율을 기록했다.

한편, 조사에 따르면 올해 대졸 신입 일자리는 불경기가 본격화되었던 지난 2년 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대졸 신입 일자리는 18% 증가한 16,288개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보고서는 이러한 수치만으로 대졸 취업 시장이 회복되고 있다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대졸 신입 일자리가 이전에 비해서는 증가했음에도, 그 수준은 경기침체가 시작되기 전인 2006년도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대졸 신입 일자리가 가장 크게 증가한 업계는 금융업계로 일자리가 30% 가량 증가한 반면, 공공부문 일자리는 정부의 공공예산 삭감안의 영향을 받은 듯 11%나 감소했으며, 법조계 역시 일자리가 4.5% 감소했다.

이러한 현상은 대졸 신입 연봉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런던 시티 투자은행들의 대졸 신입 연봉은 이전보다 10% 증가한 £42,000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공공부문 대졸 신입 연봉은 평균 £25,000를 기록했으며, 전체 대졸 신입 일자리의 평균 연봉은 이전보다 £2,000 증가한 £29,000를 기록했다.

Birchall 대표는 이러한 금융권의 연봉 수준에 대해 많은 이들이 금융권에서 시작된 이번 불경기로 인해 금융권이 도덕적 책임을 느끼고 비합리적으로 높은 연봉 관행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이들은 전혀 그런 기색 없이 여전히 고액 연봉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올해 대졸 신입 구직 경쟁율이 높은 만큼, 이미 대부분의 기업들은 올해 신입직 채용 접수를 마감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올해 대졸 신입 초봉 평균이 예상보다 높은 £29,000로 조사되었지만, 실제 이러한 연봉으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할 수 있는 이들은 금융권 취업자 등 소수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대졸 신입 초봉은 £20,000에서 £25,000 사이에 형성되어 있으며, 일부 업계는 £20,000 이하에서 시작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대졸자들이 무조건 통계자료를 통해 발표된 평균 연봉을 고집해서는 취업에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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