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금의 현금으로 총리와 친근하게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정책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발언이 보수당의 회계장관에게서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카메론 총리가 이로 인해, 보수당 기부자들과의 사적인 만남에 대한 모든 세부 사항을 밝히도록 압력을 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Peter Cruddas가 일요일(25일) 선데이 타임즈의 위장 기자들에 의해 촬영당하고 사임한 후, 보수당은 자체 조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노동당 측은, 보수당 기부자들이 총리 및 재무장관과 비밀리에 만날 수 있다는 의혹에 대한 외부로부터의 독립적인 조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몇 주 안으로 잡혀 있던 정치 자금에 대한 정당 간 회의도 이번 주로 끌어당겨졌다.
경찰 또한 이에 대해 조사해 줄 것을 요구받았다. 선데이 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Cruddas 전 장관은 위장한 기자들의 기부금이 리히텐슈타인으로부터 오게 될 것이고 따라서 선거법에 위반될 것을 알았다고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위장 기자들에게 영국에 자회사를 만들고 영국 직원들을 통해 기부하도록 논의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와 같은 폭로는 카메론 총리의 보수당과 백만 장자 기업가들 사이의 관계가 얼마나 긴밀한 것인지 새삼 확인시켜준다. 특히, 이 사건이 연금 생활자들에게는 불리하고 부자들에게는 유리하게 만들어져 초당적인 비난을 받았던 지난 주의 예산안 발표 직후 벌어졌기에 파장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CMC Markets라는 베팅 회사를 창업하기도 했던 Peter Cruddas는 이번 달에 회계장관에 임명되어졌었다. 위장 기자들에게 그는 카메론 총리와 오스본 재무장관에게 통하는 “1부 리그” 티켓를 얻기 위해 25만 파운드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Cruddas는 또, 그로써 Downing Street에 있는 카메론 총리의 개인 관저에서 저녁 식사를 하게 될 것이며 총리에게 “원하는 어떤 질문이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카메론 총리는 소란을 잠재우고자, “우리는 이런 식으로 보수당 내 자금을 조달하지 않는다. 이런 일은 일어나서도 안 되고, Cruddas가 사임하는 건 당연하다. 이 같은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제대로 당내 조사를 할 것이다” 라고 말했다.
Ed Miliband, 노동당 총재는 카메론 총리가 의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 성명을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어느 기부자가 총리의 개인 관저를 방문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설명할 것을 촉구했다.
Downing Street의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적 만남 같은 것은 공개되지 않으며 Cruddas 전 장관은 절대 카메론 총리의 개인 관저에 방문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Cruddas전 장관은 사임 성명서를 통해, “대화 도중 허세로 인해 발생한 부적절한 발언들에 대해 깊이 후회하고 있다. 기부자들이 정책에 영향을 미친다거나 정치인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말이 허풍이라는 것은 반론의 여지가 없다. 나 또한 넘버 10 정책 팀의 누구도 만나 본 적이 없다” 고 고백했다.
보수당의 Michael Fllon, 총재 대리인도 스카이 뉴스를 통해, “Cruddas전 장관이 허풍을 떨었고 이는 당연히 잘못된 것이다” 라고 못 박았다. 세 개 주요 정당은 이번 주에 시작 될 정치 자금 개혁에 대한 회의에서 각각 두 명의 대표를 내세울 것이라고 한다.
Christopher Kelly 위원회장은, “거대 기부금을 둘러싼 의혹을 제거할 단 한가지 방법은 거대 기부 자체를 금지하는 것이다.
이것은 보수당에 있어서 더 부유한 지지자들을 가졌다는 자신들의 이점을, 노동당에게는 노동 조합과의 관계를 포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고 전했다.
카메론 총리가 이 사건으로 인해 정치 생활에 오점을 남기게 될 지, 오히려 성공적으로 입지 강화에 역이용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영국 유로저널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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