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발표된 자료에 따라 올해 초부터 영국 경제가 공식적으로 ‘불황’에 접어들었음이 확인되었다.
파이낸셜 타임즈의 보도에 의하면, 올해 산업 생산량은 2011년 말의 0.3% 하락에 이어 1분기 0.2%가 위축되었다.
JP모건의 Allan Monks 경제전문인은, “1분기를 통해 드러난 두 번 연이은 GDP의 하락은 기술적인 정의에 의해서도 영국이 경기침체라는 사실을 인정하게끔 해준다. 그러나 ‘더블 딥 경기침체’ 라기보다는 영국이 제대로 성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는 편이 더 공정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제전문가들은 영국 경제의 동력이자 산업 생산량의 75%를 차지하는 서비스 산업의 저조함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Citi의 Michael Saunders 경제전문인은 영국이 “가장 심각한 경기침체에 빠졌으며 회복세는 지난 100년 동안 가장 약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2008년 1분기에 GDP가 최고치에 이른 후 4년이 지났다”면서 2012년 1분기 말의 GDP 수준이 경기침체 전의 최고 수준보다 4.3%가 낮다고 언급했다.
현재의 회복세는 지난 세기의 불황 이후 수준과 비교해도 매우 약하다고 평가된다. 더욱이 현재 GDP 수준을 경기 침체 이전의 20년 동안의 이론적 성장 수준과 비교하면, 산업 생산량은 그 동향보다 14%나 낮다고 한다.
발표된 자료의 세부를 참조해도 회복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서비스 산업 생산량은 2월 0.4%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1월의 성장률조차 0%로 재조정되어졌다. 특히, 유통, 호텔 및 레스토랑 부문이 4월 초의 날씨 탓인지 거의 1% 정도까지 위축되었다. 게다가 다른 서비스 부문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규모가 큰 사업 및 재정 서비스조차 2월달에 위축되면서 1분기 동안 0.1%의 미미한 성장을 보였다고 한다.
최신 자료가 실물 경제의 진행 상황을 얼마나 잘 반영해주고 있는지에 대해 산업 그룹의 의견은 나뉘어 있다.
영국 소매 협회의 대변인은 자료가 상황을 정확히 반영해주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제조업체들의 그룹인 EEF 측은, “아직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금번 수치보다 훨씬 긍정적인 증거들이 있다”라며 그에 동의하지 않는다.
경제전문가들은 자료에 나타난 부정적인 면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지에 대해 토의했다. 특히 잉글랜드 은행의 고위 관계자 한 명은 최근, 헤드라인 GDP는 국가 경제의 건실함을 측정할 때 가장 중요한 요인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Paul Tucker 부위원장은 최근의 발언에서, “통화 정책 위원회는 표면적 성장보다는 주로 근본적인 활동의 지표들에 주목할 것이다”라며 인플레이션이 예상했던 것 보다 더 심각할 수도 있음을 경고하였다.
Ernst & Young Item Club은 한편, 지급불능이 1990년대 이래 전에 없는 수준으로 치솟음에 따라 은행들과 보험사들이 힘든 2012년에 직면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보고서는 2016년 이전에는 기업 대출이 2008년 당시의 최고 수준으로 회복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침체로 인해 은행들이 기업들에 대한 대출을 꺼릴 것이기 때문이다.
Deloitte의 소비자 경향 조사 또한, 지난해의 49%보다 2%오른 51%의 사람들이 가정 실질 소득에 대해 비관적임을 드러내주었다.
예산 발표 이후 지난 6주 간 안 좋은 소식에 시달려온 오스본 재무장관에게 있어서도 대출 곤란이 몇 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보고서는 실망스러웠을 것이다.
영국이 건설업에서의 가파른 하락과 금융, 비지니스 및 서비스 산업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음에 따라, 벨기에, 네덜란드, 스페인을 포함한 다른 EU국가들과 함께 경기침체 대열에 합류해 있는 상황이라 고민이 더할 것이다.
Item Club은 금융 서비스업에 대해, “저조한 성장이 채권자와 소비자의 행동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더 암울한 전망”에 직면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기업 대출금에 대한 평가인하는 2011년의 1.6%에서 1.9%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관은 또, “경제 산업 생산량이 각각 0.1%와 0.3% 씩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잉글랜드 북동부와 웨일즈에서 지급불능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경제 전문가 Neil Blake씨는 “1.9%가 커 보이진 않지만 사실 90년대 중반이후 가장 높은 연 평가인하율이다. 그리고 은행이 더 많은 대출금을 대손상각하게 될 수록 필연적으로 더 적은 액수를 대출하게 될 것이다. 근로 시장 조건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소매업과 같이 소비자에 의해 주도되는 부문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Deloitte의 Ian Stewart 최고 경제전문가는 “소비자가 지출을 하려면 실질 소득이 늘어야한다. 봉급은 올해 많이 늘지 않을 것이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낮아지게 되면 소비자 지출에 힘을 실어줄 수도 있을 것이다”라며 “인플레이션이 올해 중반기 이후 하락하게 될 경우, 영국 소비자들은 평균적인 성장을 경험하게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유로존 위기의 악화나 기름 및 에너지 비용의 상승에 취약하다. 기름값 상승은 성장을 저해하는 잠재요인으로 종종 인용되어져왔다. 영국은 지난 10년간 북해의 산출량이 급격히 하락하고 파운드의 평가가 절하되면서 기름과 가스의 높은 가격에 더욱 취약해졌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은 3.5%인데 반해 현재 임금 상승률은 1.1%에 그치고 있다. 임금이 상승하기보다는 오히려 2.4%가 하락한 것과 마찬가지이다. 영국 경제가 풀어야 할 숙제가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지만 서민들이 받을 고통을 생각하면 어떤 수단을 통해서라도 성장을 위해 총력을 다해나가야만할 것이다.
영국 유로저널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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