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민들에게는 국내에서 휴가를 보낼 것을 당부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해외로 여름 휴가를 떠나기로 계획함에 따라 데이비드 카메론 총리를 비롯한 영국 정치인들이 눈총을 받고 있다.
정부가 3백만 파운드를 들여 영국에서 보내는 휴가의 미덕을 격찬하고 있는 것을 아예 무시해버린 채 닉 클레그 부총리, 필립 하몬드 국방부 장관, 에드 밀리반드 노동당 총재 또한 유럽 대륙으로 휴가를 떠날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 타임즈지가 보도하였다.
올림픽 대회에는 신경도 쓰지 않은 채 해리엇 하만 노동당측 문화부 장관은 이미 프랑스로 떠나버린 상태이고 이에 따라 물의를 일으키고 있지만 그녀의 보좌관은 데임 테사 조웰 의원이 노동당의 올림픽 담당관이라고 변명을 늘어놓았다.
하몬드 국방부 장관은 스페인에서 짧은 휴가를 보낼 것을 계획하고 있다. 클레그 부총리는 처가 식구들과 스페인의 올메도에서 한 주를 보낸 후 프랑스에 있는 자신의 빌라에서 또다른 한 주를 보낼 예정이다.
카메론 총리는 부인인 사만사 여사 및 세 명의 자녀들과 유럽 대륙으로 떠나기 전 자신이 충고하는 바를 조금이나마 실천하기 위해서인지 콘월에서 몇 일간 머물 계획이다.
밀리반드 노동당 총재는 부인과 두 아들을 데리고 그리스의 한 섬에서 두 주를 보내기로 했다.
3월달에 ‘국내 휴가가 최고’라는 정부의 캠페인을 시작했던 제레미 헌트 문화부 장관은 여왕 즉위 60주년 및 올림픽 대회로 인해 2012년은 영국인들에게 있어서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기에 완벽한 한 해라고 언급했었다. 하지만 그의 보좌관은 장관이 어디로 휴가를 떠나는지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케네스 클라크 법무부 장관은 진정한 국내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그의 보좌관들은 장관이 해외 업무에 관한 일정을 제외하고는 노팅엄 자택에 머물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유로저널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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