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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3 20:53
뒤떨어진 영국 진료 시스템, 23개월 된 아기 희생 (1면 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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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개월 된 여아가 지역 보건소에서 1시간 10분을 대기한 끝에 사망한 사건이 발생해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부모가 5번이나 급진을 요청했음에도 보건소 측은 “차례를 기다리라”는 답변만을 번복했고 결국 1시간 넘게 대기하는 중에 아기의 상태가 급속히 악화, 결국 사망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지가 23일 보도하였다. 아기의 아버지는 “루시가 심한 기침과 열로 인해 오전 8시 45분에 베드포드의 마스톤 보건소에 도착했다. 보건소가 문을 열기 15분 전에 도착했음에도 이미 밖에는 20명 정도의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리셉션에 사정을 설명했음에도 직원은 기다리라고만 답변했다. 그렇게 5번을 간청하는 동안 아기는 숨을 가쁘게 몰아쉬었고 입술은 이내 파랗게 변해버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아기는 10시 10분이 되어서야 간호사가 진료를 맡는 ‘경증 환자실’로 안내되었지만 벌써 심장이 멎은 뒤였고 그제서야 의료진은 중증임을 깨닫고 서두르기 시작했다. 의료진이 45분간 소생을 시도한 뒤 아기는 급히 베드포드 병원에 이송되어졌고 응급진료팀에게 맡겨졌으나 이미 상황은 돌이킬 수 없었다. 사인 규명을 위한 조사가 실시됐지만 부검 결과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아기의 부모는 시간 낭비가 없었더라면 딸을 목숨을 살릴 수 있었으리라고 주장했다. 아기의 아머니는 “다른 가족들을 위해 이런 일은 두 번 다시 일어나선 안된다. 내 딸은 건강하고 생기 넘치고 활달한 아이였는데 그날 아침 그 소중한 생명이 내버려지고 말았다. 사람들이 조금만 관심이 있었어도 아기가 얼마나 위독했는지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소중한 시간이 그저 앉아서 대기하는 동안 낭비되어 버렸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루시를 위한 페이스북 캠페인 페이지를 다녀간 사람들은 100만명 이상이며 그 중 3만명이 지지를 표했다. 베드포드와 루톤 지역 NHS의 피오나 심 의료실장은 “유가족은 현재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을 것이다. NHS는 유가족을 지원하고 있으며 할 수 있는 모든 도움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영국 유로저널 김대호 기자 eurojournal24@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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