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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앞두고도 지갑을 굳게 닫은 소비자들을 유혹하기 위해 영국의 상점들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면서, 이른 세일 및 판촉 활동량이 올해 기록적인 수치에 도달했다. 


내년에도 경기 전망이 불확실한 까닭에 영국 가정들은 되도록 소비를 자제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많은 소매상들은 이번 크리스마스 기간에도 매상이 신통치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몇몇 소매상들은 이같은 초기의 고요함이 영국 번화가에서 12월 쇼핑대란을 예고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즈(FT)가 보도했다. 


PwC가 100개의 시내 소매상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0%의 가게들이 지난주 세일을 했거나 진열창 등을 이용해 판촉 활동을 하였다. 지지난주에 비해 11%가 상승한 것이며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6%가 높은 수치이다. 그러나 PwC의 크리스틴 크로스 수석 소매 담당 고문은 인터넷 할인권 등의 판촉 활동을 포함해도 이는 전체적으로 2008년의 75% 수준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크로스 고문은 “시내 소매상들은 곤경에 빠져있다. 단골 고객들에게만 할인권을 발급하려는 의도였지만 사람들이 이를 친구들에게 전달하면서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이들이 할인권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회계법인 BDO는 이러한 할인권의 남발이 11월 좋지 않았던 날씨로 인해 소비자 구매 심리가 위축되면서 전년대비 판매량이 0.2% 감소된 탓이라고 설명했다. BDO의 돈 윌리암스 소매 부문장은 “소비자들이 크리스마스를 위한 이른 쇼핑을 자제하면서 11월 하반기 판매량은 특히나 미미했다. 그러나 올해 크리스마스가 작년보다 침체될 것이라는 근거도 찾을 수 없다. 12월 영국 시내 중심가 곳곳에서 쇼핑대란이 벌어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11월 판매량은 학기 중간 방학 때 학부모들의 구매로 인해 일시적으로 신장했었지만 그 이후 패션 품목 판매량이 0.5% 감소하면서 저조함을 나타냈다. 물, 여가, 건강, 미용품들의 판매량은 전반적으로 평이했고, 단지 가정용품 판매량만이 5개월 연속 하락을 뒤집고 0.5% 상승하였다. 윌리암스 소매 부문장은 “성탄절 전야가 월요일이기 때문에 그 전 주에 많은 이들이 막바지 쇼핑에 나설 것이며 소매상들도 서둘러 할인판매에 나서면서 판촉 활동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이 지출에 대해 신중하고 민감해진 만큼 할인판매가 소비 신장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수퍼마켓들도 특가판매를 늘렸다. PwC의 크로스 고문은 “기존 품목 할인에다가 현금 적립 등까지 합치면 수퍼마켓들은 전례없이 세일 및 판촉 활동에 지출을 아끼지 않고 있는 셈이다”고 언급했다. 



영국 유로저널 김대호 기자

eurojournal24@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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