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개 대학 중 64곳이 이번 가을 학기 학사 과정 등록금을 인상할 계획이다.
영국 정부가 공개한 자료를 인용하여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지는 잉글랜드 지역의 대학들이 학생당 등록금을 900파운드(2013년 1월 현재 기준 한화 약 150만원)까지 인상할 것이라고 보도하였다.
전문가들은 영국내 전체적인 대학 지원자 수의 격감으로 인해 대학들이 예산을 맞추고자 인기 학과의 수업료를 부득이하게 인상함에 따라 등록금도 자연히 오르게 된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작년부터 영국 대학들은 자국 학생들을 대상, 학사 과정 등록금을 최대 9000파운드까지 부과할 수 있게 되었다.
작년에는 82개 대학들이 적어도 한 학과목 이상에 9000파운드의 최대 등록금을 부과했지만 올해는 그보다 12곳이 증가한 총 94개 대학들이 최대 금액을 부과할 전망이다.
평균 등록금 증가액이 가장 큰 곳은 본머스 대학, 체스터 대학, 더비 대학, 그리니치 대학, 킹스톤 대학, 살포드 대학, 웨스터민스터 대학, 웨스트런던 대학 등이다.
자료에 따르면 약 43개 대학들이 등록금을 2012년 수준으로 동결했으며 15개 대학들은 오히려 등록금을 내렸다. 하지만 러셀 그룹에 속한 대부분의 상위권 대학들은 이미 평균 거의 9000파운드의 등록금을 부과하고 있으며 이는 올해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자료는 15일 대학 입학 서비스(UCAS)를 통한 지원이 마감되기 이틀 전에 공개되었으며 작년 12월 중순과 비교해 지원자 수가 1,8000명(6.3%) 감소하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상당수의 학생들이 이미 등록금 상승으로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의 고위 관계자들은 자료들을 통한 섣부른 판단이 옳지 못하며, 형편이 좋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학비 지원을 통해 등록금 인상으로 인한 타격을 완화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학 연합의 셀리 헌트 사무장은 “학생 지원이 정체되면서 대학들은 예산을 맞추기 위해 학생들에게 더 높은 금액을 부과하고 있다”며 등록금 인상이 중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녀는 또 “학생들과 부모들이 인상된 금액만큼 서비스의 향상을 기대하게 될 것임에 따라 이미 과중한 업무와 기대치 이하의 임금에 시달리고 있는 교직원들의 압박감도 가중될 것이다”라며 “몇몇 대학들이 적자를 메우기 위해 인기 학과에 지원하는 학생들을 쥐어짜낼 것임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대학 부총장들을 대표하는 기관인 Universities UK는 대부분의 등록금 상승이 인플레이션에 따른 것이며 등록금 인상으로 형편이 좋지 않은 학생들이 받게 될 영향에 대한 분석 결과를 금년 말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Universities UK의 니콜라 단드리지 이사는 “등록금 수입의 상당량이 재정적 지원 및 봉사활동 등에 쓰여진다는 것을 주지해야만 한다”고 언급했다.
대학들은 정부 담당 기관에 등록금 수위를 공개할 의무가 있다. 자료에 따르면 평균 등록금은 2012년의 8,385파운드에서 금년에는 8,500파운드로 상승하게 될 것이다. 빈곤 학생들에 대한 학비 면제 및 여타 재정 지원을 감안할 경우 평균 액수는 다소 감소한다.
본머스 대학의 평균 등록금은 7,889파운드에서 8,417파운드로 오르고, 그리니치 대학은 7,917파운드에서 8,432파운드로 인상된다. 웨스트민스터 대학의 경우는 8,019파운드에서 8,628파운드로, 웨스트런던 대학의 등록금은 7,614파운드에서 8,156파운드로 인상된다.
사업∙혁신∙ 기술부의 한 대변인은 “과목들과 설비들에 대해 얼마를 부과할지는 대학들이 결정한다. 정부의 개정으로 대학 시스템은 공정하고 보다 진보적으로 바뀌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대학 공부를 위해 등록금을 선불로 내지 않아도 된다. 일반 학자금 대출 뿐만 아니라 형편이 좋지 않은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학비 보조금도 많이 있다. 대출받은 학비는 졸업 후 2,1000파운드 이상을 지급받는 직업을 갖게 될 경우에만 갚을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영국 유로저널 김대호 기자
eurojournal24@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