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의 재정적자가 예상보다 악화되면서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영국의 최고 신용등급(AAA)를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영국의 지난해 12월 재정적자는 시장 전망치 152억달러를 넘는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154억파운드(약 26조 1천억원)로 전문가 예상보다 나빠진 결과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영국 정부의 지출은 1년 전에 5.4% 늘었지만, 세수는 3.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국의 공공부문 차입금은 2012-2013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지난해 4월 이후 1천65억 파운드로 늘어나면서 작년 말 기준 영국의 공공부문 순부채는 1조1천1백억 파운드로 국내총생산(GDP)의 70.7%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영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금리)은 8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를 비롯한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영국의 최고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지난해 12월 재정을 개선하는 데 당초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시인했다.
영국의 재정적자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은 더딘 경제 회복세가 기업 실적을 압박하고 있는 탓이다.
이 여파로 영국의 기업세수는 지난해 12월 0.2% 늘었지만, 회계연도를 통틀어서는 한 해 전에 비해 7.1% 감소했다.
투자전문사 인베스텍의 필립 쇼 이코노미스트는 "공공부문 재정이 계획했던 것보다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개선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영국 경제일간 파이낸셜타임즈(FT)지 21일자는 폭설 피해로 올 1분기 성장도 마이너스를 면치 못해 지난 2008년 이후 침체(마이너스 성장)가 3번 겹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은 21일까지 나흘째 심각한 폭설이 이어지면서 철도와 항공편이 대거 끊기고 학교도 3천 개 이상이 문을 닫는 등 피해가 심각해 보험 그룹인 RSA는 이번 폭설로 영국 노동력 3분의 1의 발이 끊기면서 하루 경제 피해를 4억 7천300만 파운드(근 8천억 원)로 추정했다.
유로저널 국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