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인식과는 다르게 동유럽 이민자들이 크게 증가한 지역의 범죄율이 지난 10년간 눈에 띄게 낮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2004년 폴란드, 체코, 헝가리 및 7개국이 EU에 가입한 뒤 이들 국가들로부터 이민자가 도착한 이후 절도, 공공기물 파손, 차량 도난 수치 모두 하락하였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지가 보도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에 난민 유입이 이루어진 지역들은 빈곤 관련 범죄가 크게 상승하였다.
런던정경대학의 연구진들은 과연 이민이 범죄율 증가에 기여하는가에 대한 통계적 실증에 나섰지만 그러한 주장을 뒷받침할 실험적 증거가 미약하다고 결론내렸다.
동유럽 이민자 수에 많은 증가를 보인 지역들은 상점 및 주택 절도 범죄율이 크게 하락하였다. 하버드 대학의 “경제∙통계 리뷰”지에 실릴 이번 보고서는 외국인의 증가와 폭력 수치의 증가 사이에 상관관계 또한 거의 전무했다고 적고 있다.
런던정경대학의 브라이언 벨 박사는 “외국인이 더 많은 범죄를 일으킨다는 관점은 옳지 않다. 이민자들도 현지인들과 마찬가지로 좋은 직업을 갖고 적절한 소득을 올릴 경우 범죄를 저지를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켄트 대학의 마리안 핏처랄드 교수는 “대부분의 폭력 범죄는 부유함과 연관되어 있다. 대다수 이민자들은 부유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이 폭력 범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건 놀랄 만한 사실이 아니다”라며 폭력 범죄의 핵심 동인은 음주와 사회교제에 있다고 언급했다.
버밍험 시티 대학의 데이비드 윌슨 교수는 “이주를 원하는 이들은 보통 보조금에 의존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역사적으로 이들은 기업가 정신이 강하며, 직업을 갖고 남보다 앞서 나가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민이 범죄율 감소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고 그를 통해 이민 정책의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하였다.
영국 유로저널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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