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근로자들은 직업을 유지하기 위해 봉급 삭감을 감수하고 있으며, 1900년대 이후 어떤 기간보다도 근로자들은 2008년 이후의 5년 동안 막심한 재정적인 고통을 겪고 있다.
재정연구소의 발표를 인용하여 영국 일간 가디언지는 현 경제침체가 최근 한 세기에서 가장 길고 심한 불경기라고 묘사했으며, 근로자들이 지난 5년 동안 실제적으로 6%의 전례없는 임금 삭감을 감수했다고 보도했다.
역사적으로 실질 임금은 한 해 약 2%씩 상승해 왔다. 따라서 금융위기 이전의 경향이 지속되었다고 가정할 때, 사람들의 재정은 15% 이상 악화된 것과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다.
폴 존슨 재정연구소장은 “이번 불황은 정말로 뭔가 다르다. 1990년대, 80년대, 심지어 30년대의 불황보다도 길고 심하다. 가계 수입과 지출은 더욱 하락했고 그 상태로 장기적으로 머물러 있다”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불황 시작 이래 실질 임금은 그 어떤 5년 동안에 비해서도 더욱 하락하였다. 보고서는 또한 생산량이 고용보다 훨씬 빠르게 폭락하면서 생산성이 전례없이 악화되었음을 강조했다.
제조업의 부활을 통해 생산성의 하락이 역전되기를 바랐던 각료들에게 금번 발표는 아무런 위안을 주지 못했다. 4월 들어 3개월 만에 처음으로 공장 생산량이 감소하였으며 이로 인해 제조업의 부활이 영국을 더욱 조화로운 성장으로 이끌 것이라는 희망도 사그라들고 만 것이다.
영국 국립통계청(ONS)에 의하면 공장들은 2008년 초기 경기침체 시작 전인 2007년보다 10% 생산량이 줄어들었다.
영국 상공회의소의 데이비스 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영국의 제조업 수출자들은 여전히 취약한 유로존에 필요 이상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저조한 국내 수요 역시 발전에 제동을 걸고 있다”라고 발언했다.
서비스 분야는 임금의 감소로 인해 수요가 줄고 있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이코노미스트는 “수십년만에 실질 임금이 크게 저하되었다”라며 “이 상황이 곧 역전되어지리라고 생각지 않는다. 최근의 경제회복 조짐에 지나치게 들뜨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라고 조언했다.
재정연구소에 따르면, 대부분의 임금 감소는 고소득자들이 직업을 잃고 저소득직으로 이동하거나 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따라잡지 못해서라기보다는 동일 직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의 평균 임금의 하락에 의한 것이다.
2010년에서 2011년 사이 1/3의 근로자들의 명목임금이 동결됐거나 하락했으며, 70%는 실질 임금의 삭감을 겪었다.
영국 유로저널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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