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립 교육에 전면적인 개혁 바람이 불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지의 보도에 따르면 새로운 국립 교과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외국어 학습에 보다 많은 선택권을 가지게 되며 역사, 영어, 산수 등에서 심화된 교육을 받게 된다.
이에 대해 많은 학교들의 지도부 측은 이 같은 전면적인 개정을 준비하기에는 시간적, 자원적 여유가 부족하며 시험과 평가 방법까지 개정되면 교실에 ‘일대 혼란’이 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장 크게 개정되는 과목들은 역사와 디자인 및 기술(D&T)이다. 초등학생들의 경우 1066년 이후의 영국 역사만 알면 되지만 중등교 학생들은 영국 역사를 연대별로 완벽하게 학습해야만 한다. D&T의 경우 산업계에서 요구하는 공학과 같은 과학 기반 과목들보다는 요리, 자전거 보수, 원예 등의 ‘생활 기술’에 보다 초점을 맞추게 된다.
영어 과목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다. 11세부터 14세까지의 모든 학생들은 셰익스피어의 작품들 중 두 편을 완벽하게 통달해야만 한다. 지리 과목에는 기후 변화에 대한 항목이 보다 자세히 기술되어지며 지금과는 달리 초등학생들은 산수 과목에서 계산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초등학생들은 또한 필수적으로 외국어 한 과목을 학습해야만 한다.
이번에 개정되는 교과 과정은 공립학교에서는 내년도부터 필수적으로 시행되어지지만 사립학교의 경우 교과과정의 선택이 자유롭다.
영국 교사 연맹의 케빈 코트니 부사무장은 “이번 개정안은 특별 교육이 필요한 아동들이나 뒤쳐진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 7-11세 학생들이 배우는 분수를 5세 아동들에게 학습시키는 점도 많은 전문가들의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마이클 고브 교육부 장관은 “다른 나라에서는 5세 아동들이 분수를 이해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다른 나라의 어린이들이 향유하는 교육을 영국의 어린이들은 받을 능력이 안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라고 반박하였다.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는 교육부 장관이 제안한 개정안을 ‘교육의 혁명’이라고 묘사하며 적극 지지하였다.
영국 유로저널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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