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권자들, 이민자들의 영국 경제 발전 기여도에 대한 인식 낮아
경제 지식이 높은 영국인일수록 이민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인 것으로 드러났으나, 대다수 영국인들은 반 이민정책을 내세우는 UKIP(영국 독립당)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반 이민 정책을 필두로 하는 영국 독립당의 공략이 상당수의 영국인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노동당과 보수당이 영국 경제 회복에 대한 이민의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토론을 피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수만 명의 영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금융이나 경제 관련 지식 수준이 높은 영국인일수록 ‘이민은 영국 경제에 좋은 것’이라며 긍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964년 이래 영국인들의 선거 양상을 조사해 온 영국 선거 연구 기관, BES(British Election Study)가 시행한 이번 설문 조사 결과, 기본적인 경제 원리를 이해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이민이 사회 복지에 미치는 부담이 크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였다.
3만 명의 패널을 대상으로 한 이번 설문 연구 조사에 따르면, '금리, 인플레이션, 위험 분산' 등의 각종 경제 개념을 이해하는 영국인들은 "이민이 영국 문화를 다채롭게 한다" 는 의견에 대해, 그렇지 못한 이들보다 더 높은 공감대를 보였다.
이번 연구 보고서 공동 저자 중의 한 사람인 Robert Wright 경제학 교수는 "이민 문제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 중의 하나는, 노동 시장 및 조세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수록 이민에 대해 더 긍정적인 견해를 보인다는 점이다" 라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정치인들은 선거를 앞두고 이에 대한 활발한 토론을 벌여야 할 것이며, 특히나 이민자들이 영국인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 적극적인 대화를 해야 한다" 라고 주장했다.
이번 설문 조사를 통해 드러난 한 가지 안타까운 사실은, 소수의 영국인들만이 이 같은 경제 및 금융 지식을 갖추고 있으며, 대다수는 그렇지 못해 반 이민 정책을 주장하는 이들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사진 출처: The Guardian 전재>
영국 유로저널 임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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