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 B형 뇌수막염 백신 프로그램 전국 시행
영국 정부는 세계 최초로 전국에 걸쳐 B형 뇌수막염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시행할 계획이다.
B형 뇌수막염에 감염된 유아의 사망률이 10%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 정부가 세계 최초로 전국에 걸쳐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지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정부는 백신 제조사와 협상을 끝냈으며, 다음 뇌수막염 유행 시즌을 감안해 이르면 올해 9월부터 유아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기를 가진 영국 내 부모들과 연구 기관들은 정부의 이 같은 방안을 환영하고 있다.
Jeremy Hunt 보건부 장관은 영국 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가 Bexsero라는 이름의 백신 가격을 인하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정확한 백신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한 번 접종에 대략 20파운드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측된다. 출생 2개월 된 유아에게 1차 백신을 접종하고 4개월, 및 12개월 째 되는 때 추가 접종을 하게 된다.
작년, 정부의 백신 위원회는 Bexsero의 B형 뇌수막염 예방 기능이 유아에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NHS가 '적정 가격' 에 구매할 수 있는 경우, 전국 백신 캠페인에 포함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뇌수막염 연구 기관의 대표인 Chris Head는 B형 뇌수막염 백신이 수십년 동안의 숙원이었다며, 백신 프로그램이 도입될 경우 수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많은 가족들이 사랑하는 아이들이 죽어가거나 불구가 되는 것을 보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감회를 밝혔다.
B형 뇌수막염에 감염되면 뇌막의 급속한 감염으로 인해 몇시간 내지 수일 이내에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영국 내에서 매년 3천 2백 명이 뇌수막염에 감염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은 B형 뇌수막염으로 판명되고 있다.
<사진 출처: The Independant 전재>
영국 유로저널 임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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