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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은행, 글로벌 라이벌에 설 자리 잃어


2008년 세계 은행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던 HSBC 은행의 세계 은행 랭킹이 5위에서 9위까지 추락하는 등, 영국계 은행들이 글로벌 은행들과의 경쟁에서 설 자리를 잃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The Banker가 실시한 전 세계 1천 여 은행들을 대상으로 하는 은행권 랭킹에서 유일하게 상위 10위권 내에 진입한 영국 은행 HSBC는 지난해 순위가 9위에서 5위로 추락했다.



1002-영국4.png



이 같은 영국 은행들의 부진한 실적의 배경에는 가디언지가 폭로한 HSBC의 스위스 지점에서 발생한 세금 탈루 스캔들이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은행은 지난 2008년 동일한 랭킹에서 자산 안정성을 이유로 최고 순위를 차지한 바 있다. 



RBS는 HSBC보다 등급이 더 추락해, 2008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은행이었던 해당 은행은 올해 순위가 18위까지 떨어지며 작년보다 세 계단 하락했다. Barclays 또한 12위에서 13위로 추락했으며, 해당 은행은 RBS와 마찬가지로 금융 위기를 겪는 과정에서 구조 조정을 거치며 규모를 축소한 바 있다.     



The Banker의 수석 편집장인 Brian Caplen은 한 때 영국계 은행들이 유일한 글로벌 강자였던 시절이 있었으나, 금융 위기를 겪으며 이 은행들이 규모를 대폭 축소해 수익성 확보를 위해 일부 사업 영역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영국계 글로벌 은행들의 황금기는 이미 끝난 것으로 분석했다.  



Nationwide는 해당 랭킹에서 순위가 상승한 유일한 영국계 금융기관으로, 119위에서 105위로 순위가 상승한 반면, 로이드 뱅킹 그룹은 동일한 22위에 머물렀다.  양 쪽 은행 모두 영국 내수 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사진 출처: The Guardian 전재>
영국 유로저널 임민정 기자
eurojournal24@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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