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전 총리 '브렉시트 철회' 주장에 논란 확대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영국의 유럽 연합 (European Union, 이하 EU) 탈퇴 (이하 브렉시트) 에 대한 결정을 번복하는 움직임을 부추기는 연설과 동시
브렉시트를 번복시키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표현하여 영국 내 정치적/사회적 파장이 거세지고 있다.
영국 공영 방송 BBC를 포함 한 복수의 영국 매체에 따르면, 블레어 전 총리는 17일, EU 잔류파 단체인 오픈 브리튼(Open Britain)이 런던에서 주최한 행사 연설에 “브렉시트 시 영국이 맞닥뜨릴 피해가 명백한 데에도 불구, 브렉시트 지지층은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발언하며 “영국은 현재 벼랑 끝에 매달려 있는 것과 같은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 놓여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블레어 전 총리는 “우리가 재투표를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미래 세대에 크나큰 과오를 저지르는 것”이라며 “최대 규모의 정치/무역 연합인 EU와 반드시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블레어 전 총리는 스코틀랜드의 독립 국민투표가
실제로 행해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아이안 던칸 보수당 전 대표는 “오만하고 민주적이지 못한 발언”이었다고 비난했으며, 포퓰리즘 성향의 영국 독립당 (UK Independence Part) 니젤 파라지 대표는 블레어 전 총리를 두고 “그는 이미 역사 속의 인물”이라고 폄하했다.
한편, 현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라고 공식 발언 함으로써 블레어 전 총리의 연설에 맞대응했다.보리스 존슨 외무부 장관은 심지어 “영국 국민들은 블레어 전 총리가 TV 화면에 비추면 즉시 TV를 끄길 바란다”고 조롱했다.
영국 테레사 메이 총리는 지난 8일, 영국 의회에서 열린 리스본 조약 제50조 발동 투표건에서 압도적인 찬성표를 얻어 이번 3월 말 내 본격적인 브렉시트 협상을 가동 할 예정이다.
블레어 전 총리는 노동당 출신으로 1997년부터 2007년까지 영국 총리로 재임했으며, 지난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때 잔류파로 활동했다.
이번 연설로 인한 여파의 특이점은 블레어 전 총리의 반(反)브렉시트 연설에 자유민주당 의원들은
대부분 동의하는 입장을 표명했던 한편, 정작 같은 당 출신인 제레미 코빈 노동당 당수는 비난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코빈 당수는
지난 18일 워릭 대학교에서 열린 학회에서 블레어
전 총리의 연설에 대해 “전혀 도움되지 않는 연설이었다”고 발언하며 “영국 국민은 투표로 결정 된 브렉시트에
대한 결과를 모두 존중해야한다”고 전했다. 코빈 당수는 또한 블레어 전 총리에
“브렉시트를 반대 할 에너지를 차라리
기타 유럽 국가들과 영국 간의 화합을 도모하는데 썼으면 한다”라고도 발언했다.
<사진: BBC 캡쳐>영국 유로저널 이진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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