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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0 03:57
<1면 기사> 영국, 생전 별도 서명 없을 시 사후 장기기증 당연화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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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이식 의사들과 의료단체 회원들이 테레사 메이 총리의 새로운 장기기부 정책에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 일간 가디언과 인디펜던트 등의 보도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지난 4일 맨체스터에서 열린 보수당 대회를 통해 심장, 신장, 그리고 간 등의 장기의 부족한 수요를 공급하기 위해 장기기부 및 이식을 당연화 하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만일 영국민이 살아 생전 별도로 “사후 장기기부를 원하지 않음” 이라고 서명하지 않았을 시, 사망 후 자동으로 장기가 적출되어 기부되는 시스템이다. 테레사 총리는 지난해인 2016년에만 5백여명의 사람들이 심장, 신장, 간, 그리고 폐 등의 장기기증을 기다리다 숨졌다고 전하며, 해당 정책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영국에는 장기기증을 기다리는 인구가 6천 5백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메이 총리는 “현재 공급되고 있는 장기들로서는 정부가 장기기증을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다” 고 덧붙였다. 영국국가보건서비스(National Health System, 이하 NHS) 소속 간이식 전문의 로베르토 카치올라 박사는 가디언과의
인터뷰를 통해 해당 소식에 “매우 기쁘고 흥분된다” 며, 부족한 공급의 장기기증은 당장 새 삶을 살 수 있는 환자들에게 언제나 고질적인 문제였다고 전했다. 카치올라 박사는 덧붙여 “우리는 이날이 오기만을 학수고대 했다. 나에게는 4백여 명에 환자가 현재 신장을 이식받기 위한 대기명단에 있는데, 연 평균 1백 20 명 정도밖에 신장이식 수술을 진행하지 못했다. 신장의 공급이 더욱 많아진다면, 나는 언제든지 수술을 할 용의가 되어있다” 고 말했다. NHS 수혈 및 장기이식과의 의하면, 현재 영국에는 장기기증을 받지 못했으면 사망했을 시민이 5만여 명에 이른다. 이들 중 3만 6천 3백 명이 신장을, 9만 8천 명이 간을, 3천 9백 명이 심장 혹은 폐, 또는 둘 다를, 그리고 1천 9백 명이 췌장을 이식받았다. 지난해인 2016년은 장기이식을 받은 환자들이 역대 가장 많았던 해로, 4천 7백 53명이 장기를 이식받음으로 새 삶을 찾았다. 이는 지난 5년 간 장기이식을 받은 환자들의 수가20%나 늘어난 것을 반증하는 수치이다. 동기간 장기기증을 원한다고 서명한 인구도 4백 90만 명에서 현재 2천 3백 60만 명으로 늘었다. 이 역시 역대 최고치이다. 영국
키드니케어 (Kidney Care) 자선단체 피오나
라우드 정책부장은 보수당의 이번 정책에 매우 환영한다는 뜻을 피력하며, 속히 공공협의가 이루어져 해당 정책이
100% 실행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웨일즈는 이와 같은 정책을 이미
2015년 12월 발표했고, 덕분에 지난
2년 새 장기공급률이 늘어났다.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에서도 메이 총리의 정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메이 총리의 이번 장기기증 당연화 정책은 노동당 총리였던 고든 브라운 총리가 2008년 시행하고자
했던 것으로, 당시에는 공공윤리 문제로 접어야만 했다. <사진 출처: 가디언 캡쳐> 영국 유로저널 이진녕 기자 eurojournal24@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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