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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12 04:34
모든 네티즌은 음반기획자가 될 자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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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가수를 발굴하여 일확천금을 노리는 것은 연예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기획자의 꿈이다. 그런데 그런 기획자가 될 수 있는 문호를 평범한 네티즌에게 개방한 사이트 SellaBand.com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 사이트에 접속하여 가수 지망생들이 올려놓은 곡을 듣고 앞으로 가능성이 엿보인다 싶으면 그 가수의 “주식”을 살 수 있다. 1주당 10달러니까 만원이 조금 안 되는 셈. 이렇게 해서 5만달러가 모이면 해당 가수는 스튜디오에 가서 녹음한다. 그리고 전세계에 앨범을 판매한다. 주주는 가만히 앉아서 돈이 들어오기만 기다리면 된다. 적어도 이론상으로는 그렇다. SellaBand.com은 작년 8월에 문을 열었다. 지금까지 4천개가 넘는 그룹이나 솔로가 이 사이트에 곡을 올렸고 주주는 전세계적으로 12,500명에 이른다. 10개월이 조금 못 되는 기간 동안 주주들이 투자한 돈은 모두 80만달러. 이색적인 투자 대상은 얼마든지 있다. 우승 가능성이 높은 말의 주식을 사는 방법도 있고 흥행성을 내다보고 연극 공연의 주를 사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위험 부담도 클 뿐더러 실제로 재미를 본 사람이 드물다. SellaBand.com 방식도 도박이라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소액이니까 잃어도 크게 손해를 볼 일이 없다. 그리고 5만달러가 모이기 전까지는 주식을 많이 샀다 하더라도 언제든지 환불받을 수 있다. SellaBand.com는 네덜란드의 음악애호가 핌 베티스트가 소니뮤직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2명의 음반기획전문가들과 세운 회사다. 등록은 독일로 되어 있지만 회사는 암스테르담에 있다. 무명의 가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음악팬들에게는 신예를 발굴한다는 보람과 거기에 덧붙여서 돈까지 안겨주니 그야말로 1석3조가 아니냐는 것. 지난주에는 뉴질랜드의 랩가수 Maitreya가 사상 6번째로 5만달러의 벽을 뚫었다. 네덜란드의 록밴드 Nemesea와 하와이의 한 싱어송라이터가 낸 앨범이 이 달 안으로 첫 선을 보인다. 영국에서는 현재 Trail이라는 그룹이 지금까지 15,500달러의 주식을 팔면서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음악팬의 입장에서는 일확천금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SellaBand.com의 주주가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은 판매가격 10파운드인 CD 1장을 온라인과 공연 현장에서 판매한 수익금의 일부(2파운드)를 가수와 나누어갖는 것이다. 본인이 직접 판매할 경우 1파운드를 더 벌 수 있다. 앨범이 나오더라도 1년이 지나면 저작권은 가수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 다음부터 가수는 얼마든지 음반사와 계약을 맺을 수 있다. 그러나 가능성이 있는 무명 가수를 발굴한다는 보람에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가 담겨 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유로저널 ONLY 뉴스 에 게재된 각국 기사 내용은 한국 언론들이나 포탈싸이트에 보도되지 않았거나, 본지가 직접 취재한 기사들만을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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