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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술을 즐겨 마시는 영국의 중산층은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 보건부가 폭음 문화는 영국 젊은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집에서 저녁에 지나치게 와인을 많이 마시는 영국 중산층의 문제이기도 하다면서 중산층이 많이 사는 서리주가 영국에서 가장 음주 문제가 심각한 지역의 하나라는 보고서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 보고서는 영국의 중산층 시민들이 남자는 알코올 21단위, 여자는 14단위로 규정된 안전 음주 권장량을 훨씬 넘어서는 양의 술을 마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타임스지는 이런 기준 자체가 아무런 과학적 근거 없이 20년 전에 일부 의사들에 의해서 주먹구구식으로 정해진 것이라면서 반격을 가했다. 1987년 영국 왕립의사협회는 <과음의 의학적 결과>라는 보고서에서 과음이 간질환, 뇌졸중, 심장병, 뇌출혈, 불임 같은 수많은 질병을 낳는다고 경고하면서 이와 같은 기준치를 제시했고 그 뒤로 이것은 안전 음주의 기준량으로 줄곧 인용되었다.
그러나 당시 보고서 작성에 관여한 British Medical Journal의 전 편집장 리처드 스미스는 이런 수치는 아무런 과학적 근거나 통계적 자료 없이 그냥 일반인에게 과음의 위험성에 대해 경종을 알리는 차원에서 무언가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는 압력 속에서 작성된 것이라고 털어놓았다고 타임스지는 전했다.
영국 보건부 관리들은 그 이후로 이런 기준을 줄기차게 고수했지만 지난 20년 동안 이것을 뒤집는 연구 결과들이 숱하게 나왔다. 한 조사에서는 술을 1주일에 21단위에서 30단위 사이에서 마시는 영국인의 사망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왔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1주일에 63단위, 곧 하루에 와인을 한 병꼴로 마시는 사람의 사망율은 술을 전혀 안 마시는 사람의 사망율과 같다는 결과가 나왔다.
WHO(세계보건기구)도 음주자를 저위험군, 중위험군, 고위험군으로 나누면서 남자의 경우주당 35단위 미만은 저위험군, 36-52.5단위는 중위험군, 53단위 이상은 고위험군으로 분류했다. 여자는 17.5단위 미만이 저위험군, 18-35단위가 중위험군, 36단위 이상은 고위험군으로 나누었다.
그런가 하면 1993년 12,000명에 이르는 영국의 중년 남성 의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1주일에 20-30단위의 술을 마시는 사람이 전혀 술을 입에 안 대는 사람보다 사망율이 낮았다. 또 하루에 와인을 한 병꼴로 마시는 사람의 사망율이 전혀 술을 안 마시는 사망율과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1994년에도 적당한 음주는 심장병 방지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고 1994년 덴마크에서 13,000명의 성인 남녀를 12년 동안 추적 조사한 연구에서는 하루에 와인을 반 병 가량 마실 경우 일찍 죽을 확률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결과도 나왔다.
알코알 단위의 기준도 나라마다 다르다. 영국은 순수에타놀 8g을 1단위로 보지만 호주와 스페인은 10g이고 이탈리아는 12g, 미국은 14g, 일본은 19.75g이다. 각국 기준을 영국 단위로 환산하면 영국의 21단위는 폴란드(12.5)보다는 높지만 캐나다(23.75), 미국(24.5), 남아프리카와 덴마크(각각 31.5), 호주(35)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이다. 캐나다, 네덜란드, 스페인에서는 남녀를 구분하지 않는다.
뉴캐슬대학의 간질환 전문가인 크리스토퍼 레코드 박사는 “사람은 모두 유전자가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기준을 제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그러나 분명한 것은 “술을 많이 마실수록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인신문 단독 영국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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