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의 멋’젠(ZEN)스타일 디스플레이 (2)

불교의 선(禪)에서 싹튼 동양적 아름다움 유행
장식성 버리고 단조로운 색, 디자인 추구...

이번주 디스플레이에 관하여 다루고자 하는 내용은  저번호에 이어 ZEN 스타일에 관한 내용으로  AVEDA 인테리어적 분위기와 동양적 느낌으로 어떻게 마케팅화 되어져 있는지 사진과 함께 알아보자

미국 화장품 회사 에바다(Aveda)와 영국 목욕용품 회사 바디샵(Bodyshop)은 세계적으로 '친환경 기업'의 명성을 자랑하는 기업들이다.
항상 식물성 천연화장품을 만들기 위해 이들은 힘쓰고 있으며 주로 천연성분으로  허브, 은행잎, 꽃잎 등의 식물과 아보카도 같은 다양한 과일을 주 재료로 쓴다. 제품 개발을 위해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것도 자연주의 화장품의 공통점이다.
식물의 뿌리나 줄기, 꽃에서 추출한 식물 에센스는 아로마 테라피(향기 치료) 효과를 주기도 한다.
이런 제품들은 가격이 비싼 편인데도 선진국에서 꾸준히 시장을 넓히며 고정 소비자를 늘려가는 추세로 관련된 다른 사업체로는 캐나다의 후르츠 앤 패션(fruits and passion), 미국의 아베다(AVEDA) 키엘(Kiehls) 프레시(Fresh), 프랑스의 록시탕(Loccitane) 등이 특히 고급 원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분위기에 맞게 인테리어 또한 전형적인 젠 스타일을 추구 하고 있었으며 내가 방문한 이곳은 가까운 Holborn 과 Covent Garden 사이에 있는  곳으로 큰 유리창 사이로 산뜻한 식물들이 눈에 띄이는 스토어였다.
아주 깔끔하게 정리된 이 곳은 두개의 층으로 이루어진 건물로 주로 바디 용품과 헤어 용품을 취급하고 있었으며 미용실과 레스토랑이 있고, 그 사이에서 관련용품들을  파는 조금은 신선함을 주고 있었다.
또한 더 놀라웠던 것은 환경친화를 내세운 이들 각 브랜드는 보통 재활용이 가능한 용기를 쓰고 불필요한 종이박스, 설명서는 만들지 않았다. 라벨은 재활용 종이에 콩기름으로 인쇄해서 붙이기도 하였다.


젠 스타일의 인테리어는 어떤것인지 전문가의 말을 빌리자면 다음과 같다.

(98년 초부터 국제적인 규모의 실내 데코레이션 박람회인 '메종 오브제(Maison & Objet)'와 가구 전시회인 '밀라노 가구 페어'등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경향은 단연 오리엔탈 미니멀리즘이었다.
이전까지 인공적인 향기가 짙었던 미니멀리즘에 자연의 향기가 섞여든 모습은 파격적으로 다가왔다. 입식 문화를 거부하는 듯 무릎 높이 아래로 낮아진 침대와 소파, 다다미 방의 그것처럼 다리를 없앤 의자, 블랙과 화이트 컬러의 장식없는 소품들….곧이어 일본 전통의 여관이나 음식점, 신사를 닮은 공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검은침대, 연회색을 주조로 다양한 변화를 주는 침구류, 먹물들인 베와 실크로 만든 쿠션, 베게가 독특한 느낌으로 상품화되고있다.


젠(ZEN) 스타일의 인테리어의 특징을 몇 가지 꼽자면...

구조물을 치밀하게 채워 나가는 서양의 스타일과 달리 젠(ZEN) 스타일의 인테리어는 의도된 빈곤의 미학을 중시한다. 낮은 가구에 의해 비우진 공간은 여백으로 남겨 둔다.

마감재 또한 가구와 마찬가지로 지극히 자연적인 소재로 만들어지고 디자인 모티브 역시 동양적이고 자연적인 소재인 대나무나 나뭇잎 등에서 차용된다.
컬러 역시 인공적인 색이 아닌 땅과 나무, 하늘 등에서 찾아지는 브라운, 화이트, 그린, 블랙 톤 등의 자연과 닮은 색감. 뜰에는 대나무를 심고 테이블 위에는 난을 한 가지 꺾어 올려 놓는다.
인간의 모든 운동은 자연이라는 거대한 그릇 속에서 의미를 갖는 것인지 모른다.
젠(ZEN)의 붐은 단순히 호기심이나 신비감에 의해 찾는 서양의 오리엔탈리즘이 아니라 서양의 구원과 생존을 위해서 필연적으로 찾아야하는 문명적 현상이며 경향인 것이다.
서양에서 한때 정신적 자유를 추구한 히피운동이 일어난적이 있다. 오늘의 젠(ZEN)의 붐도 바로 자유를, 그리고 자연을 그리워하는 몸부림 일 것 같다.
이런 세계적인 흐름이 오히려 역수입되어 우리에게 전통을 자각하게 만들고 우리에게 하나의 붐으로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 (괄호 부분 Duam 참조 )

인테리어라는 디자인의 한 측면에서 보면 AVEDA가 가장 흡사 했으며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과 일체됨을 원했던 그들은 외향적 느낌은 모던하면서도 내향적으로는 자연의 부드러움을 답고 있었으며 디스플레이 또한 깔끔하게 정리 되어 고객들이 입구에 들어 왔을때 모든 전시품들이 눈에 쉽게 들어 올 수 있도록 배치되어져 있었고 자연과 잘 조화 하고 있었다. 자연을 닮은 이곳은 어쩌면 현대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공간이 아닌가 한다.

다음호에 10월의 디스플레이는 어떻게 이루어 졌는제 알아보고 프린트와 관련 디스플레이는 어떻게 이루어 졌는지 그림과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