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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인 몸에 매여 살다 보니 문명도 몸을 편하게 하는 쪽으로, 몸 위주로 많이 발달하였다. 그 결과 눈부신 물질문명을 이루게 되...

by 유로저널  /  on Oct 17, 2006 15:35
물질인 몸에 매여 살다 보니 문명도 몸을 편하게 하는 쪽으로, 몸 위주로 많이 발달하였다. 그 결과 눈부신 물질문명을 이루게 되었지만.

원래 사람은 자연 속에서 만물만상과 어우러져 맑은 공기로 숨쉬고 옹달샘 샘물 마시며 때로는 눈, 비바람도 맞고 뜨거운 햇볕 아래서 땀 흘려 일하는 것이 창조주의 뜻에 맞는 삶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 인류의 삶은 몸을 아끼고 몸을 편하게 하기 위해 온갖 도구를 만들고 몸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키는 쪽으로 끊임없이 추구하며 살아온 삶이었다.

세탁기를 만들어 빨래 하는 수고를 덜었고, 진공청소기를 만들더니 물걸레질까지 되는 진공청소기를 만들고 이제는 로봇청소기까지 등장하였다. 마른 나무를 비벼서 불을 피우고 밥을 지었으나 전자레인지를 만들어 순식간에 음식을 조리하게 되었다.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해 유전자를 조작하여 새로운 색깔의 꽃을 만들고, TV를 만들어 방안에서 영화도 보고 아프리카 초원의 사자와 코끼리도 만나고 우주여행도 한다. 코를 즐겁게 하기 위해 온갖 향수를 만들고 귀를 즐겁게 하기 위해 바이올린과 피아노도 만들고 오디오를 만들어 음악회를 즐긴다. 혀를 즐겁게 해주려고 보다 감미롭고 부드러운 음식을 만들고 살갗을 즐겁게 하기 위해 보다 부드러운 천을 만들었다.

비바람을 막아주고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집안에서 게으름을 피운다. 하루 종일 햇빛 한번 안 쬐고 맑은 공기도 들이마시지 않으면서 산다.

이렇게 몸이 원하는 것, 편한 것을 끝없이 추구하다 보니 사람은 자연에서 한없이 멀어져만 갔다. 하루 종일 여섯 면이 막힌 실내(室內)에서 생활하다 보니 땀 흘릴 일도 없고 햇빛 쬘 일도 없다. 신선한 공기로 숨쉬지 못하고 물이란 물은 지하수까지 오염되어 맑은 물을 마실 수가 없다. 편한 것만 찾다 보니 몸을 움직이지 않아 운동량이 모자라 질병에 시달리고 맛있는 음식에 이끌려 욕심으로 음식을 먹다 보니 영양과다와 치우친 식생활로 몸이 조화를 잃었다. 몸을 위한다고 발달한 문명이 몸을 망가지게 하고 있다.

건강한 삶은 자연 속에서 햇빛을 듬뿍 받으며 땀 흘려 일하고 깨끗한 물과 맑은 공기 마시며 사는 삶이다. 그런데 사람의 삶이 자연으로부터 멀어져 자연에서 주어진 건강한 삶을 누리지 못하고 잃어 버렸다. 몸을 위한다는 것이 결과적으로 몸을 저버리게 되었다. 자연에 다가가면 다시 얻을 수 있는 건강한 삶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얻으려 한다. 인공 조명으로 살갗 태우고 정수기와 공기정화기로 정화된 물과 공기를 마시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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