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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 단지가 넘어져 꿀물이 쏟아졌습니다. 꿀 냄새를 맡은 파리가 날아와서 엎질러진 꿀물 위에 앉아 정신 없이 꿀을 핥아 먹기 시...

by 유로저널  /  on Jan 09, 2008 16:21
꿀 단지가 넘어져 꿀물이 쏟아졌습니다. 꿀 냄새를 맡은 파리가 날아와서 엎질러진 꿀물 위에 앉아 정신 없이 꿀을 핥아 먹기 시작했습니다. 배가 터지게 꿀물을 먹은 파리가 날아오르려고 힘차게 날개를 퍼덕였지만 날아오를 수가 없었습니다. 파리가 달콤한 꿀물에 정신이 팔려 다리가 꿀물 속 깊이 빠져 드는 줄을 몰랐습니다. 파리는 죽을 힘을 다하여 날개 짓을 해 보지만 점점 깊이 빠져들 뿐이었습니다. 드디어 날개마저 꿀물에 붙어버린 파리는 한참을 몸부림치다가 지쳐서 꿀물에 빠져 죽고 말았습니다.

끈끈이 주걱은 파리가 좋아하는 생선 썩은 냄새를 풍겨서 파리를 유인합니다. 파리가 맛있는 냄새에 이끌려 끈끈이 주걱 속으로 날아 들어가 그 속에 있는 끈적끈적한 액체에 내려 앉는 순간 다리와 날개, 나중에는 온몸이 접착제 같은 액체에 달라붙어서 죽고 맙니다.

사마귀는 교미가 끝나면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습니다. 교미를 위해 수컷은 목숨을 겁니다. 때로는 교미 중에도 암컷이 수컷을 먹기 시작하지만 교미에 열중한 수컷은 황홀경에 빠져 잡아 먹히면서도 교미를 계속합니다.

정략적으로 적국(敵國)의 왕이나 장수를 미인계(美人計)로 유혹하여 주색에 빠지게 한 후 나라를 빼앗기도 합니다. 기업들도 사업을 성사시키기 위해 미인계를 쓰기도 합니다. 여인이나 금은보화의 유혹에 빠져 일을 그르치고 스스로를 망치는 수도 있습니다.

날벌레들이 좋아하는 빛을 내는 포충등(捕蟲燈)으로 날벌레를 유인해서 고압전류로 태워 죽입니다. 날벌레들은 포충등의 빛이 좋아서 포충등에 다가가서는 타 죽습니다.

예수님은 낮에는 불가마처럼 뜨겁다가 밤이 되면 추위에 떨어야 하고 제대로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는 극한 상황 속에서 안락함과 풍요로움이 보장되는 온 나라의 왕을 시켜주겠다는 사탄의 유혹을 단 한마디 ‘사탄아 물러가라’ 라는 말로 물리쳤습니다. 석가모니도 보리수 아래서 극한 상황에서 수행을 할 때 아름다운 여인의 유혹(色慾)과 금은보화의 유혹(物慾)과 맛있는 음식과 진귀한 술(食慾)의 유혹을 물리쳤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것을 일언지하(一言之下)에 물리치고 사람으로서 벗어날 수 없다고 하는 욕망을 눌러 이겼습니다. 그것에 머물다가는 천국에 나지 못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지 못하고 극락(極樂)에 나지 못하여 생사일여(生死一如)를 누리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영원한 생명과 생사일여를 가진 입장에서 보면 찰나를 살다가 가는 삶은 허망할 뿐입니다. 영원히 사는 것만이 참으로 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 때의 달콤한 유혹(세상 福樂)에 빠졌다가는 참 생명(영원한 생명)을 누리지 못하는 줄 알았기 때문에 유혹을 물리쳤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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