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default_style == 'guest'"> guestbook">

토끼가 달려가다가 바위를 만나면 그냥 바위를 피하여 가고자 하는 곳으로 달려간다. ‘바위가 왜 저기 있을까, 저 바위는 크기가 ...

by 유로저널  /  on Jun 03, 2008 11:19
토끼가 달려가다가 바위를 만나면 그냥 바위를 피하여 가고자 하는 곳으로 달려간다. ‘바위가 왜 저기 있을까, 저 바위는 크기가 얼마나 될까, 현무암일까 화강암일까, 어떻게 바위가 형성되었을까’ 의문을 일으키지 않고 그냥 달려간다. 한참을 달려가다가 큰 나무를 만나면 그냥 나무를 비껴 달려간다. ‘저 나무가 언제부터 저기 서 있었을까, 나무 등걸의 굵기와 높이가 얼마나 될까, 침엽수인가 활엽수인가, 번식은 어떻게 할까’ 따지지 않고 그냥 지나쳐 간다. 나무를 나무로, 바위를 바위로 분별하여 보지 않는다.

  ‘나는 왜 늑대처럼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이 없을까, 바람처럼 빨리 달리지 못할까’ 토끼는 신세 한탄하지 않는다. 부드럽고 맛있는 풀을 뜯어먹으며 새끼 낳아 기르면서 그냥 산다. 사람이 해주는 먹이를 편하게 얻어먹는 소를 부러워하지도 않고 추운 겨울에 먹을 것이 없어 하루 종일 먹을 것을 찾아 눈밭을 헤매면서도 겨우내 먹을 도토리를 재어놓고 지내는 다람쥐를 부러워하지도 않는다. 지난해 산불이 나서 토끼 친구들이 많이 죽었던 일을 마음에 담아두어 괴로워하지도 않고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까 불안해 하지도 않는다. 그냥 주어진 조건에 맞게 최적(最適)의 삶을 산다.

맛있는 풀이 욕심나서 과식하지도 않는다. 풀이 없는 겨울에 대비하여 재어놓지도 않는다. 올해 먹을 것이 부족하다고 푸념하지도 않고 ‘지난해에는 먹거리가 많았는데’ 하고 미련을 가지지도 않는다. 지금 이곳에 이것만 있다. 지난날의 사연, 인연, 했던 것, 가진 것… 일체의 욕심과 집착이 없고 매임이 없다.

친구 따라 맛있는 풀을 찾아 나섰다가 운이 나빠 호랑이에게 잡아 먹혀도 친구를 탓하지 않는다. 호랑이에게 물려 죽어가면서 도망가 숨어있는 친구에게 ‘분하고 원통하다. 내 자식들에게 나중에 커서 이 원수를 꼭 갚아달라고 좀 전해줘’ 하지도 않는다. 또 저를 괴롭히고 잡아먹는 호랑이조차도 원망하지 않는다. 그냥 ‘꽥’ 소리 한번 지르고 잡아 먹히면 그만이다. 맛있는 풀을 뜯어먹고 사는 것도 하늘 뜻으로 살고 호랑이에게 잡아 먹혀 죽는 것도 하늘 뜻으로 죽는다. 운 좋게 호랑이에게 잡아 먹히지 않고 천수(天壽)를 누리던 어느 날 ‘아, 살만큼 살았으니 이제 죽어야겠구나’ 하고 죽지 않는다. 태어난 것도 새끼 낳아 기르며 사는 것도, 살만큼 살다가 죽는 것도 다 하늘 뜻으로이다.

경전을 보면 사람을 제외한 만물은 다 깨쳐 있는데 사람은 망념이 덮고 있어 깨쳐있지 못하다 하였고 ‘벌레보다 못한 인간’ ‘나는 괴수 중의 괴수’ ‘그냥 사는 새, 들꽃’을 말하고 있다. 사람이 깨쳐있지 못하고 벌레보다 못하고 그냥 살지 못하는 것은 숲 속의 토끼처럼 하늘 뜻으로 나서 하늘 뜻으로 살다가 하늘 뜻으로 귀의하지 못해서이다.

댓글 '0'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2 환경파괴 – 창조질서의 파괴 유로저널 08/06/17 13:16 1648
321 건강과 마음(4) 유로저널 08/06/10 19:57 2073
» 산 속의 토끼처럼 유로저널 08/06/03 11:19 1776
319 숲 속의 나무처럼 유로저널 08/05/28 00:43 2558
318 마음을 닦지 못하는 이유 유로저널 08/05/14 20:35 1616
317 독(毒)과 약(藥) 유로저널 08/05/14 20:21 1521
316 바람처럼 물처럼 유로저널 08/05/06 23:12 1926
315 큰 삶 유로저널 08/04/16 21:03 1755
314 마음과 골프-골프를 잘 칠 수 있는 비결 유로저널 08/04/08 13:06 1742
313 죄(罪)와 벌(罰) - II 유로저널 08/03/25 13:58 1629
312 죄(罪)와 벌(罰) - I 유로저널 08/03/25 13:57 1854
311 지금 이대로 죽는다면 유로저널 08/03/11 16:04 1687
310 북한 사람들 유로저널 08/03/11 16:02 1539
309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유로저널 08/02/26 17:05 1709
308 성현(聖賢)들이 보여준 삶 유로저널 08/02/26 17:00 1688
307 장님의 눈이 트이고 귀머거리의 귀가 열리고 유로저널 08/02/11 12:31 1616
306 사람의 크기, 마음의 크기(2) 유로저널 08/02/11 12:25 1354
305 틀(2) 유로저널 08/02/06 17:53 2553
304 장님과 귀머거리 유로저널 08/02/06 17:48 1978
303 고해(苦海) 유로저널 08/01/30 14:34 1678
Board Search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