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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행위를 하기까지 단계를 구분해서 살펴보면 먼저 마음을 정하고 나서 마음을 정한 대로 행동을 하게 된다. 법적으로는 행위...

by eknews15  /  on May 07, 2011 17:23

어떤 행위를 하기까지 단계를 구분해서 살펴보면 먼저 마음을 정하고 나서 마음을 정한 대로 행동을 하게 된다. 법적으로는 행위가 있을 때 법적 효력이 발생하는 것이 원칙이다. 법을 위반하는 경우에도 행동으로 옮기기 전 마음먹은 단계에서 단죄하는 것은 제한적이고 예외적이다(예비, 음모, 모의 죄).

 

그러나 신이 단죄하는 죄는 행위로 옮겨지기 전 마음만 먹어도 죄가 된다. 간음하지 말라는 데 대해 사람들이 마음으로 짓는 것도 죄가 되느냐고 물었을 때 마음으로 짓는 것도 죄라고 답하였다. 이 말은 간음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일체의 마음을 일으키면 그것이 죄가 된다는 말이다. 누구를 미워한다든지 물건을 탐낸다든지 하는 것 등등 모두가 마음으로 짓는 죄이다. 마음이 행위를 하게 하는 근원이므로(마음을 먹지 않으면 행위가 있을 수 없다) 마음으로 짓는 것이 바로 죄이다.

 

사람이 마음을 가지고 있는 한 마음으로 죄를 짓지 않을 수 없다. 탐욕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마음에 드는 물건이 눈에 띄게 되고 욕심이 일어난다. 또 음욕이 있으면 마음에 드는 이성이 눈에 띄는 순간 음욕에 뿌리를 둔 마음이 일어난다. 이와 같이 마음이 있으면 조건만 되면 마음이 일어난다. 따라서 마음으로 죄를 짓지 않으려면 마음이 없어야 한다.

 

사람이 섭리대로 살지 못하고 죄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도 마음이 있어서이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이 있다. 이 말도 마음이 있는 한 어떤 일을 했을 때 그 일을 했다는 마음이 남는다. 그러므로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려면 했다는 마음, 즉 마음이 없을 때 가능하다.

원수를 사랑할 수 없는 것은 내 안에 미워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미워하는 마음이 없다면 누구를 미워하려고 해도 미워할 수가 없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지 못하는 것은 이기적인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사람은 먹어놓은 마음이 있어 섭리에 맞게 살 수가 없다. 태어나서부터 이 순간까지 끊임없이 먹어놓은 수많은 마음으로 마음이 부자라서 마음의 죄를 짓지 않을 수 없다. 사람은 끊임없이 마음을 더하기하면서 살기 때문에 죄에서 헤어날 길이 없다. 마음을 빼 내고 나면 어떠한 조건이 되어도 일어날 마음이 없기 때문에 마음으로 죄를 지을 일이 없다. 마음을 다 빼고 나면 그냥 섭리대로 살게 된다. 마음이 무엇인지, 어떻게 빼는지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지만 마음이 무엇인지를 알고 마음 빼는 방법이 있어 마음을 빼보면 그러한 존재가 되어 살게 됨을 안다. 그렇게 살 수 없다고 체념할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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