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default_style == 'guest'"> guestbook">

여행에 필요한 것들을 배낭에 넣었습니다. 혹시 필요할 지 몰라 하얀 종이 한 장도 챙겨 넣었습니다. 배낭을 매고 길을 떠났습니...

by 유로저널  /  on Jun 08, 2006 03:07
여행에 필요한 것들을 배낭에 넣었습니다. 혹시 필요할 지 몰라 하얀 종이 한 장도 챙겨 넣었습니다. 배낭을 매고 길을 떠났습니다. 한참을 가다가 경치가 아름다운 곳에 이르렀습니다. 배낭에서 하얀 종이를 꺼내어 아름다운 풍경을 그리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얀 종이에 아름다운 경치를 빼곡이 담았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이 담긴 하얀 종이를 배낭에 곱게 접어 넣고 다시 길을 떠납니다. 얼마를 가다가 먼저보다 더 아름다운 곳에 다다랐습니다. 다시 배낭을 열고 먼저 번에 아름다운 경치를 그렸던 것 말고 다른 하얀 종이가 있나 찾아봅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하얀 종이를 찾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먼저의 하얀 종이 뒷면에 두 번째 그림을 그리는데 이번에는 종이를 반으로 접어 반만 그렸습니다. 다시 길을 떠납니다. 참 이상합니다. 먼저 보았던 것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을 만났습니다. 배낭에서 다시 하얀 종이를 꺼내어 남은 반을 다시 반으로 나누어 세 번째 경치를 담았습니다. 혹시 더 좋은 경치가 있으면 그리려고 반의 반을 남겨놓았습니다. 이상한 일도 다 있습니다. 다시 길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지금까지 본 세 번의 풍경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이 나타난 것입니다. 반의 반이 남은 곳에다 네 번째 풍경을 담았습니다.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 꽤 오랫동안 걸었는데도 네 번째 본 풍경보다 더 아름다운 곳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아름다운 곳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계속해서 길을 걷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네 군데씩이나 찾아 그렸네' 흐뭇해 하며 콧노래를 부르며 걸었습니다. 구름 따라 바람 따라 산을 넘고 강을 건너 계속 걸어갑니다.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할 때쯤 길이 딱 끊어진 곳에 다다랐습니다. 낭떠러지 끝에 서서 바라봅니다. 수 천길 낭떠러지 저 건너편에 도저히 이 세상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아름다운 풍경이 끝없이 펼쳐져 있습니다. 정신을 잃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전설로만 전해지던 선경(仙境)이 저와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보고 있는 이 풍경에 비하면 앞서 본 네 군데 풍경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냥 보고 말기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이라 혹시나 그림그릴 종이가 있을까 싶어 배낭을 열고 이 구석 저 구석 샅샅이 찾아봅니다. 그러나 종이라고는 네 군데 풍경으로 가득 찬 종이 말고는 없습니다. 한 장밖에 없는 종이가 이미 그림으로 가득 차있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그리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어느새 뉘엿뉘엿 해가 지고 있습니다.

태어나 살면서 온갖 것을 마음에 담아놓았습니다. 부모형제, 친구 - 인연들도 담아놓고 살던 집, 고향산천, 여행했던 곳 - 온갖 장소도 담아놓고 과거지사(過去之事), 장래계획(將來計劃) - 세상사(世上事)도 담아놓고 보석, 고급 옷 - 가지고 싶은 것도 담아놓고 학문, 신앙도 담아놓았습니다.
욕심부리고 집착하는 마음도 담아놓고 사랑도 미움도 기쁨도 슬픔도 열등감도 우월감도, 시기 질투하는 마음과 시비 분별하는 마음도 희망과 실망도 담아놓았습니다.
온갖 마음들로 가득 차있어 복(福)이 들어갈래야 들어갈 여백(餘白)이 없습니다. 온통 복스럽지 못한 것들로 가득 차있어 복스럽지 못한 삶 삽니다.

댓글 '0'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 순리(順理)로 살지 못하는 이유(2) 유로저널 06/09/05 17:50 1724
21 순리(順理)로 살지 못하는 이유(1) 유로저널 06/08/29 18:09 1528
20 큰봉우리에 오른 사람 유로저널 06/08/23 09:54 1759
19 대왕암(大王巖) 유로저널 06/08/14 17:42 1832
18 욕심(慾心) 유로저널 06/08/08 14:38 1985
17 욕심.집착 따라 산다 유로저널 06/08/01 17:39 2200
16 참 행복(幸福) 유로저널 06/07/25 14:37 1665
15 큰 마음 가진 사람 유로저널 06/07/18 15:43 1902
14 만물만상(萬物萬象)은 탓하지 않는다 유로저널 06/07/11 16:12 1749
13 모두가 내탓(2) 유로저널 06/07/04 16:27 2092
12 모두가 내탓(1) 유로저널 06/06/28 11:25 1848
11 남 탓하며 산다(2) 유로저널 06/06/20 15:42 2986
10 참 복(福) 유로저널 06/06/09 04:40 2129
9 기복(祈福) 유로저널 06/06/08 04:09 2141
8 그냥 있고 그냥 산다(2) 유로저널 06/06/08 03:44 2561
» 여백(餘白) 유로저널 06/06/08 03:07 3150
6 큰 마음 유로저널 06/06/08 02:47 2341
5 사람의 크기, 마음의 크기(1) 유로저널 06/06/02 07:28 2211
4 안다는 것, 하나가 된다는 것 유로저널 06/06/02 04:24 2526
3 어쩔 뻔했나(2) 유로저널 06/06/01 05:44 2283
Board Search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