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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안 개구리는 좁은 우물 속에 살아서 우물 밖 넓은 세상을 모른다. 또 우물에서 보는 손바닥 만한 하늘만 알고 있어서 끝이 ...

by 유로저널  /  on Sep 26, 2006 14:38
우물 안 개구리는 좁은 우물 속에 살아서 우물 밖 넓은 세상을 모른다. 또 우물에서 보는 손바닥 만한 하늘만 알고 있어서 끝이 없는 무한한 하늘을 모른다. 우물 밖 세상에서 살아서 넓은 세상을 이야기하고 무한한 하늘을 말해 주어도 들으려고 하지도 않는다.

코끼리 꼬리를 만져보고 코끼리가 밧줄처럼 생겼다고 알고 있는 장님에게 코끼리가 덩치가 크고 힘이 세며 사람이 손을 쓰듯 코로 무거운 물건을 집어 나른다고 아무리 설명을 해도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자기 생각을 고집한다.

하루살이에게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이야기 해 주어도 알아듣지 못한다. 내일 또 다시 해가 떠오르는 줄을 모른다.

우연히 날아가는 비행기에서 떨어진 코카콜라 병을 하늘에서 내려온 신이라고 믿는 부시맨에게 그것은 신이 아니고 승객이 마시고 버린 유리병이라고 말해도 듣지 않는다. 하느님, 부처님을 이야기 해 주어도 믿지 않는다.

일처다부(一妻多夫)의 사회에서 사는 중국의 묘족(苗族)과 반대로 일부다처(一夫多妻) 사회에서 사는 아랍 사람은 서로를 이상하게 생각하고 자기 사회의 전통과 풍습이 옳다고 고집한다.

천동설(天動說)을 믿던 시대에 살던 사람은 천동설의 오류(誤謬)를 지적하고 지동설(地動說)이 옳다고 이야기 해 주어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자기가 믿고 있는 천동설이 틀린 줄을 모른다.

공산주의 이념에 사로잡힌 사람은 공산주의가 아닌 것은 다 틀렸다 하고 공산주의 이념을 위해 반대하는 사람의 인권을 유린하고 자유를 빼앗고 고문하고 죽이고 전쟁을 일으키기도 한다.

우물 안 개구리는 좁은 우물에서 빠져 나와야 우물 바깥 세상과 무한한 하늘을 알 수 있다. 장님은 개안수술(開眼手術)을 받아서 눈을 떠야 코끼리의 참모습을 알고 자기가 잘못 알고 있었음을 안다. 꿈 속에 있는 사람은 꿈에서 깨어나야 꿈 속에 있었음을 안다. 사람은 모두 자기가 경험한 것밖에 모른다. 그것이 전부인 줄 알고 그것만이 옳다고 한다. 자기의 관념관습에 갇혀 있어 스스로 갇히고 속박되어 있음을 모른다. 무한한 세상을 모른다. 무한한 존재를 모른다. 자기를 다 벗어나면 무한한 존재와 하나됨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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