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default_style == 'guest'"> guestbook">

그 부모한테 태어난 사연도 지금 이곳에 오기 위함이었습니다. 오줌 싸고 동 쌌던 것도 할머니 무릎 베고 누워 ‘옛날 옛날에…’ 이...

by 유로저널  /  on Mar 27, 2007 15:11
그 부모한테 태어난 사연도 지금 이곳에 오기 위함이었습니다. 오줌 싸고 동 쌌던 것도 할머니 무릎 베고 누워 ‘옛날 옛날에…’ 이야기 듣던 것도, 엄마 등에 업혀 토닥토닥 자장가 듣던 것도 지금 이곳에 오기 위함이었습니다. 걷다가 놀다가 넘어져 무릎 깨져 피 흘린 것도 어린 시절 동네 아이와 싸우다가 얼굴 할퀴어 아파했던 것도 지금 이곳에 오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름 모를 새를 좇아 숲 속을 헤집고 다닌 것도, 아슬아슬 절벽 위에 곱게 피어있는 꽃을 꺾으려다 굴러 떨어져 죽을 뻔한 것도 지금 이곳에 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갑순이와 오순도순 엄마 아빠 하자며 소꿉놀이 한 것도 지금 이곳에 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길을 걷다가 소 똥을 밟아 미끄러진 것도, 벌에 쏘여 눈두덩이 퉁퉁 부었던 것도, 여름 밤에 모기에 물어 뜯겼던 것도, 지금 이곳에 오기 위한 것이었고, 풍뎅이를 잡아 목을 잡아 비틀어 눕혀놓고 발버둥치는 것을 재미있어 했던 것도, 개미굴 옆에 앉아서 재미 삼아 개미를 죽였던 것도 모두 지금 이곳에 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웃 동네 갑순이가 보고 싶어 가슴 설레고 길을 가다 마주치면 얼굴 붉힌 사연도, 어른이라도 된 것처럼 점잔도 빼고 어른 흉내를 내기도 했던 것도 지금 이곳에 오기 위한 것이었고 세상을 알고 사람을 알아보겠다고 신화다 철학이다 천문지리를 기웃거리고 한 것도 지금 이 곳에 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성현을 흉내 내어 깨달아보겠다고 명상도 해보고 신앙도 가져보고 수행도 해보고 한 것은 지금 이곳에 있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이를 만나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가져 기른 것도, 부부싸움을 한 것도 지금 이곳에 있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직장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겠다고 술 한잔 마시고 넋두리를 하고 친구를 만나 차 한잔 한 것도 지금 이 곳에 있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오해 받은 것도, 음해(陰害)받은 것도, 잘한 것도 잘못한 것도 지금 이곳에 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오는 길 길목마다 마주친 선택의 갈림길에서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망설였던 것도 또 선택하고 한참 지난 뒤에 잘못 선택했다고 후회한 것도 지금 이곳에 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벼락이 내려쳐서 서낭당 큰 나무 밑둥치가 부러지고 뒷산 큰 바위가 쩍 갈라진 것도, 휘몰아치는 폭풍에 집 내려앉고 논밭 떠내려 간 것도 지금 이곳에 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슬픔도 기쁨도, 미움도 고움도, 행복도 불행도, 억울함도 서러움도, 그리움도 허무함도, 안타까움도 서운함도 온갖 사연사연 모두가 지금 이곳에 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오고 보면 올 것도 없는 길을 참으로 멀리 왔습니다.

댓글 '0'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2 김유신의 말 유로저널 07/07/31 16:23 1482
61 뜻밖의 결과(2) – 영감(靈感) 유로저널 07/07/31 16:21 1590
60 뜻밖의 결과(1) - 실수(失手) 유로저널 07/07/31 16:17 1696
59 잘못 유로저널 07/07/26 20:31 1228
58 물웅덩이 유로저널 07/07/26 20:31 1475
57 내가 하면 로멘스, 남이 하면 불륜(不倫) 유로저널 07/07/26 20:30 1404
56 김유신의 말 유로저널 07/07/26 20:29 5232
55 틀(1) 유로저널 07/07/10 15:58 1436
54 독자 여러분 유로저널 07/05/29 18:46 3738
53 마음과 건강(1) 유로저널 07/04/24 16:19 1446
52 나는 누구인가(1) 유로저널 07/04/24 16:09 1290
51 순리로 살지 못하는 이유(3) 유로저널 07/04/10 15:26 1513
50 순리(順理)로 살지 못하는 이유(2) 유로저널 07/04/10 15:24 1141
49 머무름 유로저널 07/04/03 13:51 1313
» 길 떠나 온 사연 유로저널 07/03/27 15:11 1536
47 나는 누구인가(2) 유로저널 07/03/13 17:57 1297
46 나는 누구인가(1) 유로저널 07/03/13 17:56 1192
45 머무름(2) 유로저널 07/02/20 14:19 1325
44 머무름(1) 유로저널 07/02/20 14:17 1251
43 마음에 속는다 유로저널 07/02/20 14:13 1833
Board Search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