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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라는 소년은 어머니로부터 동네 바위언덕에 새겨진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아이가 태어나 훌륭한 인물이 될 것이라는 전설...
by 유로저널 / on Oct 31, 2007 16:28
어니스트라는 소년은 어머니로부터 동네 바위언덕에 새겨진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아이가 태어나 훌륭한 인물이 될 것이라는 전설을 듣고 자란다. 어니스트는 커서 그런 사람을 만나보았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자신도 어떻게 살아야 큰 바위 얼굴처럼 될까 생각하면서 진실하고 겸손하게 살아간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돈 많은 부자, 전투 잘 하는 장군, 말 잘하는 정치인, 글 잘 쓰는 시인을 만났으나 큰 바위 얼굴처럼 훌륭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어니스트의 설교를 듣던 시인이 어니스트가 바로 큰 바위 얼굴이라고 소리친다. 하지만 할말을 다 마친 어니스트는 집으로 돌아가면서 자기보다 더 현명하고 나은 사람이 큰 바위 얼굴과 같은 용모를 가지고 나타나기를 마음 속으로 바란다. 어니스트는 어린 시절부터 들어온 전설의 주인공을 가슴 깊이 새겨놓고 나름대로 큰 바위 얼굴처럼 되기를 염원하면서 진실하고 겸손하게 사는 동안에 자기도 모르게 큰 바위 얼굴을 닮아간 것이다. 할머니 세대만 해도 여자가 시집 가면 귀머거리 삼 년, 벙어리 삼 년, 눈 뜬 장님 삼 년의 시집살이를 하는 게 보통이었다. 별난 시어머니라도 만나게 되면 시집살이 내내 단 하루도 눈물 마를 날이 없었다고들 한다. 그렇게 시집살이 하는 동안 며느리는 시어머니처럼 되지 말아야지 하고 하루에도 몇 차례씩 다짐에 다짐을 거듭하면서 지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그 며느리가 아들을 장가보내어 새 며느리를 맞아 들이게 되었다. 며느리를 대하는 스스로의 모습에서 닮지 말자고 그토록 다짐했던 시어머니의 모습을 문득문득 발견하고는 얼굴이 화끈거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시어머니처럼 되지 말아야지 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다짐하는 사이에 시어머니의 사는 삶이 마음에 각인(刻印)되어버렸다. 마음에 각인된 것은 조건이 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언행으로 드러난다. 사람은 자기 마음에 담아놓은 대로 산다. 컴퓨터를 공부하여 마음에 담아놓은 사람은 컴퓨터와 관련이 있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의술(醫術)을 마음에 담아놓은 사람은 의술로 살아간다. 긍정적인 마음이 담겨있으면 긍정적으로 살고 부정적인 마음이 담겨 있으면 부정적으로 산다. 착함이 담겨있으면 착하게 살고 탐욕이 담겨 있으면 탐욕 속에서 산다. ‘Boys be ambitious’ 마음에 큰 뜻을 가지면 큰 뜻 이루고 작은 뜻 가지면 작은 뜻 이룬다. 간절히 염원하는 것이 있으면 그것에 다가간다. 어떤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자꾸 흉을 보며 지내다 보면 그 사람의 삶이 마음에 담겨 조건이 되면 그 사람과 같은 반응을 하게 된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 사람을 닮게 되어 그 사람처럼 언행을 하는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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