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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로저널 / on Sep 28, 2008 19:27
중학교 시절 덩치가 반에서 제일 크고 성격도 난폭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학교 공부에는 뜻이 없었고 그냥 집과 학교를 오가기만 하였습니다. 그리고 공부 잘 하는 모범생이나 부잣집 아이들을 괴롭히고 돈과 학용품을 빼앗기도 하였습니다. 그 친구에게 항상 당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학교를 졸업하고 어른이 되어서도 중학교 시절 그 친구와의 일이 생각나면 치를 떨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을 통해서 그 친구가 마음을 고쳐먹고 지금은 성직자가 되어있다고 들었습니다. 중학교 시절 일은 다 흘러간 일이고 몹쓸 짓을 했던 그 친구도 없어졌는데도(변하였는데도) 마음 속에 담겨있는 그 때 그 일 때문에 없는 과거지사(過去之事)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식투자를 하다가 거액의 손실을 입은 사람은 그 일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미 그 거액은 자기를 떠났는데도 마음 속에는 그 돈이 남아있어 끙끙 앓고 있습니다. 그 일만 생각하면 식욕을 잃고 잠을 못 이룹니다. 일류 학교를 졸업하고 일류 직장을 다니는 사람은 마음 속에 그것을 담아놓고 있어서 자기가 잘났음을 은근히 과시하려 하고 또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알아주고 대접해 주기를 바랍니다. 자기가 기대하는 대접을 받지 못하면 서운해 하고 주위 사람들을 탓합니다. 또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보면 업신여깁니다. 자기의 잘남을 드러내기 위해 말 한마디와 옷차림에도 신경을 쓰고 행동거지(行動擧止) 하나하나에 온갖 공을 들입니다. 자상하고 유능한 아버지 덕분에 경제적으로 아무런 어려움을 모르면서 늘 아버지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자란 여자가 있습니다. 그녀의 마음에는 유능하고 자상하셨던 아버지와의 지난 일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나이가 차서 결혼을 했는데 배우자가 아버지보다 못하면 마음에 담아놓은 어린 시절 아버지와의 추억을 되새기며 한숨 짓습니다. 첫눈 내리는 날 사랑하는 이를 불러내어 데이트를 하다가 분위기 좋은 이태리 음식점에서 감미로운 음악을 들으며 잘 알지도 못하는 이태리 음식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로부터 수십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첫눈이 내리면 젊은 시절 그 일이 떠오르고 그 때 먹은 음식이나 들었던 음악을 들으면 또 그 일이 생각납니다. 길가다 우연히 데이트했던 사람과 비슷한 사람을 보면 또 그 때 일이 떠오르면서 아련한 추억에 빠져듭니다. 이미 상대방은 저 세상 사람이 되었는데도 마음에 담겨있는 그때 그 일이 그렇게 끌고 다닙니다. 사람은 살아온 삶을 모드 마음에 담고 있는데 마음에 담겨 있는 것은 모두 허상(虛像)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것이 허상인 줄을 모르고 그 허상에 어쩔 수 없이 끌려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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