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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계도 ‘그린’바람이 분다

방송국에서 자주 사용하는 중계차는 가격만 해도 최소한 몇억부터 몇십억원에 이르는 아주 비싼 차량이다. 보통 주문제작되며 중계차량 내부는 편집기와 송출기 등 엄청난 고가장비가 즐비하다. 이들 장비의 공통점은 전기를 엄청나게 먹어치우는 전기 ‘하마’라는 점이다. 전기사용량을 줄이고 좀 더 친환경적으로 장비를 교체한다면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줄이고 ‘그린’바람에 동참할 수 있을 터인데... 중계차량을 하이브리드로 제작하면 어떨까? 막연한 가정이 아니라 이러한 움직임이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

         영국과 덴마크 방송의 ‘그린’ 바람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은 부국과 빈국간에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영국이나 독일, 프랑스 등은 환경분야의 선도국이다.
    영국의 공영방송 BBC는 올해 3월부터 http://www.bbcgreen.com/이라는 환경분야 전문 사이트를 열어 운영중이다. 이 사이트의 모토는 이 사이트의 모토는 ‘큰 틀에서 생각하고 작은 것부터 시작하자’(Think Big, Start Small)이다. 최근 BBC 보도를 보면 환경문제 관련 숙제를 하려는 초등학생부터 정원가꾸기에 열성인 시민들에 이르기까지 많은 방문자들이 이 사이트를 방문하고 있다. 이 홈페이지는 친환경적인 생활방식에 대한 정보, 환경타운(eco-towns) 추진현황, 재활용품 사용을 통한 환경보호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모아 놓았으며 계속해서 정보가 갱신되고 확장되고 있다.  
    덴마크는 신재생에너지의 선도국이다. 북해에 있는 호른스 레우는 세계 최대의 풍력발전단지이다. 덴마크 국영방송국은 수도 코펜하겐의 디지털 미디어 구역인 오레스타드(Orestad)로 거의 이전을 마쳤다. 그런데 오레스타드에 있는 방송국은 태양전지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방송국 건물은 옥상에 1200평방미터가 넘는 대규모 태양전지판을 설치하여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인근에 있는 저수지는 지표수를 저장하고 있으며 이 물을 냉각용으로 사용한다. 이 방송국은 이러한 시설을 이용한 냉방이 기존 압축방식을 이용한 냉방보다 75% 정도의 에너지를 절감하고 있다고 독일 일간지 디벨트는 지난 10일 보도하였다. 이 방송국은 또 이중창을 설치해 에너지 손실을 대폭 줄일 수 있었다. 2003년 건설을 시작해 2006년 완공된 이 방송시설은 기공단계부터 친환경적이 방송국의 모범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뉴욕시의 ‘그린스크린’(Green Screen) 운동
    미국의 대도시이자 ‘세계의 도시’라고 자부하는 뉴욕시도 ‘그린’바람을 만들어내고 있다. 뉴욕에서는 해마다 수백편이 영화가 촬영된다. 영화촬영과정에서는 불가피하게 많은 쓰레기가 발생한다. 뉴욕시는 이 점에 착안해 영화제작자들에게 쓰레기 줄이기와 재활용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고 이러한 운동을 벌이고 있다. 2006년 12월부터 ‘그린스크린’운동이 전개되고 있다(http://www.nyc.gov/html/film/html/resources/nyc_green_screen.shtml).
    뉴욕시는 영화 촬영 전과 촬영 중, 그리고 촬영 후의 세 과정에 관련된 쓰레기 줄이기와 재활용 지침을 마련하고 시행중이다. 촬영 현장에 입간판을 세우고 촬영 준비를 할 경우 나무를 보호하라고 권고한다. 압정이나 테이프가 나무에 피해를 주기 때문에 촬영장 표시판을 세울 때에도 재활용이 가능한 테이프 등을 이용해라고 조언한다. 가능하면 재활용품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촬영 중에도 ▲ 트럭이나 장비가 나무 가지를 건드리지 않게 조심하며 ▲ 연비가 높은 차량을 임대해 사용하고 ▲ 공회전을 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이밖에 촬영 후에는 뒷정리도 당부하고 있다. 제작진이 촬영장소를 철저히 둘러보고 남긴 오물 등을 잘 처리하며 남은 물품중 사용이 가능한 것은 중고거래소에 팔거나 기부하라고 잊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도 부산국제영화제나 부천영화제 등 국제적인 영화제가 열리고 있다. 이러한 행사를 좀 더 친환경적으로 만들고 이를 적극 홍보하고 실천한다면 녹색성장에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내년 1월 출범하는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정부도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대폭적인 투자와 함께 고용창출을 약속했기 때문에 방송과 영화 등 미디어 분야의 ‘그린’바람도 거세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    
안병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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